ADVERTISEMENT

댕기머리 한복녀 따라 하회마을 구경···中서 대박난 '벚꽃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은 유튜브 접속이 불가능해 동영상 바이럴(viral)이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만으로, 이른바 '대박' 조짐이 보이는 한국 영상이 있다. 그것도 한국 드라마·영화, K팝 관련이 아닌 순수 봄꽃 핀 관광지를 배경으로 한 지자체 제작 동영상이다.

인기 동영상은 경북 안동시가 만든 '벚꽃 영상'. 지난 14일 중국어로 서비스하는 신화통신 SNS에 처음 올려져 3시간 만에 22만5000회 조회를 넘어섰다. 21일 현재는 50만회 이상의 조회를 기록 중이다. 중국인들만 보는 중국 언론사 계정인 점을 고려하면 말 그대로 '대박' 콘텐트인 셈이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안동발 벚꽃 영상. 신화통신 SNS캡쳐. [사진 경북 안동시]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안동발 벚꽃 영상. 신화통신 SNS캡쳐. [사진 경북 안동시]

영상은 하회마을·월령교 등 안동의 주요 관광지에 핀 벚꽃 거리를 보여준다. 댕기 머리를 한 한복 입은 여성이 등장해 관광지를 1분 13초 동안 소개한다. 안동시 측은 "원래 4분 정도 영상을 제작해 보냈는데, 중국 쪽에서 편집해서 이를 SNS에 탑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안동발 벚꽃 영상의 한 장면. [사진 경북 안동시]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안동발 벚꽃 영상의 한 장면. [사진 경북 안동시]

안동 벚꽃 영상은 안동시의 자매도시인 중국 시안시(西安市)에 이달 초 보냈다. 시안시의 제작 요청에 따라서다. 시안시는 오는 9월 '제14회 중국 전국체육대회'를 여는데, 이를 기념하는 홍보영상 제작을 위해 벚꽃 영상을 안동시에 의뢰했다고 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시와 일본 나라시, 시안시 이렇게 3개 도시의 벚꽃 영상을 받아 '벚꽃 쇼' 홍보영상을 시안시에서 기획한 것이다"고 전했다.

중국에 전해진 벚꽃 영상은 중국 주요 언론매체에 소개됐다. 그러곤 현재 신화통신 SNS에 올려져 중국 전역에서 보고 있다.

중국인인 안동시 왕위 교류협력팀 주무관은 "중국에선 벚꽃 구경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봄이면 중국인들이 벚꽃 구경을 하려고 일본 등 해외로 나간다"며 "벚꽃의 아름다움을 영상으로 간편하게 볼 수 있다 보니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아래는 동영상에 나오는 중국어 자막의 번역본.

안녕하세요?
你们好

여기는 대한민국 안동시에 위치한 하회마을입니다.
这里是位于大韩民国安东市的河回村.

대한민국 안동은 제가 와 있는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등 역사문화와 청정자원이 잘 보존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입니다.
韩国的安东以河回村、陶山书院等历史文化和清净自然著称,
是韩国的精神文化首都.

이렇게 시안과 안동은 비슷한 문화 배경을 바탕으로 오래 시간 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데요.
在相似的文化背景下,西安与安东长期以来维持了友好的关系.

올해 시안에서 중국 제14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听闻中国第十四届运动会将在西安举办,

안동시민의 응원 어린 메시지를 전하고,
我在这里向各位传递安东市民的友好祝福,
시안의 행복과 번영을 기원할게요.
祝西安市繁荣,祝市民们幸福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