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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까지 여는 아마존, 英에 1호점…"AR로 머리모양 선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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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AFP=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AFP=연합뉴스

온라인 서점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키워온 글로벌 기업 아마존이 이번엔 '미용업'에 진출한다. 그런데 평범한(?) 미용실은 아니다. 최첨단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경제매체 CNBC 등은 20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구인 '시티 오브 런던' 인근 건물 2개 층에 약 140㎡(42평) 규모로 첫 미용실 점포를 개설한다고 보도했다. 미용실 이름은 '아마존 살롱'.

아마존 측은 "고객들이 업계 최고의 기술, 헤어케어 제품을 경험하고 스타일리스트를 만날 수 있도록 미용실을 설계했다"며 "고객 뿐 아니라 미용업계와 협력하고 새로운 기술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미용실을 열기 위해 영국의 유명 스타일리스트인 엘레나 라바그니 네빌헤어&뷰티 대표와 손을 잡았다. 그는 파리패션위크, 칸영화제 등에서 활약했던 스타일리스트다. 엘레나 대표는 "이 프로젝트로 전통적인 헤어스타일링 서비스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고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아마존 살롱엔 최첨단 IT기술이 적용됐다. 이용자들은 AR시스템을 활용해 화면 속에 있는 나에게 어울리는 머리 염색 색깔을 선택해볼 수 있다. 또 각 좌석엔 아마존의 '파이어 태블릿'이 배치돼있어, 스타일링을 받는 중에도 게임 등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마존 측은 우선 영국 본부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수주 내에 일반인들의 예약도 받는다는 방침이다.

세계적인 온라인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영국 런던에 '아마존 살롱'을 열고, 미용업에 진출했다. [사진 아마존]

세계적인 온라인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영국 런던에 '아마존 살롱'을 열고, 미용업에 진출했다. [사진 아마존]

'아마존 살롱'에선 AR기술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링을 미리 테스트해볼 수 있다. [사진 아마존]

'아마존 살롱'에선 AR기술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링을 미리 테스트해볼 수 있다. [사진 아마존]

WP는 아마존의 미용실 운영이 오프라인 소비자 데이터 수집을 위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마존이 서점 데이터를 축적하기 오프라인 서점을 내고, 유통업을 위해 '홀푸드마켓'을 인수하고 무인편의점 '아마존 고'를 런칭했던 것과 같은 행보라는 것이다. 실제로 아마존은 이번 미용실 개점과 함께 미용용품을 도매로 판매하는 '프로페셔널 뷰티 스토어'를 개설하기도 했다.

한편 제프 베이조스가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설립한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기업 중 세계최초로 대기업반열에 올랐다.

현재는 온라인 쇼핑몰뿐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음악 스트리밍, 게임 등 다양한 온라인 사업을 전개하고 무인 마트 등 사업 영역을 갈수록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아마존이 '문어발식' 사업 다각화로 소상공인을 위협하며 사업을 독점해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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