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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텔링] 청소년 10명중 6명 “결혼 안해도 그만...아이 반드시 가질 필요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청소년 10명 중 6명은 결혼을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꼭 아이를 가질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 비해 이렇게 생각하는 청소년의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여성가족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0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만9~24세 국내 청소년 7170명 대상 면접 조사로 진행됐다.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실시하는 조사가. 2011년부터 청소년 건강, 존중과 가치, 참여 및 사회인식, 학습과 활동, 진로 및 직업탐색, 사회 진입 및 이행 등을 조사했다. 지난해에는 특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청소년 삶의 변화에 대한 질문을 추가로 조사했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 ? 청소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 ? 청소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남 42.9%, 여34.8% “결혼 반드시 해야”

지난 조사와 비교했을 때 청소년들의 가족관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만 13~24세 청소년들은 39.1%만이 동의했다. 2017년 조사(51%)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13~18세 청소년은 43.4%, 19~24세 청소년은 36.0%가 각각 동의해 연령대별 차이가 컸다. 성별 차이도 크게 나타났다. 남자 청소년은 42.9%가 동의한 반면, 여자 청소년은 34.8%가 동의했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청소년 양육자(부모)에게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는지 물은 결과, 59.7%가 동의해 청소년과 인식 차이를 보였다.

결혼을 하더라도 꼭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결혼을 하더라도 꼭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결혼을 하더라도 반드시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의견에 2017년 조사에서 46.1%만 동의한 데 비해, 이번 조사에서는 60.3%가 동의했다. 반면 양육자들은 47.2%가 해당 의견에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0.7%의 청소년은 대학 졸업 때까지 부모님이 자신을 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취업이나 결혼 때까지 부모님이 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각각 21.1%와 5.4%로 나타났다. 부모가 지원에 대한 인식은 2017년 조사때에 비해 ‘대학교 졸업 때까지’, ‘취업 때까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부모님의 비용부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부모님의 비용부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20일 브리핑에서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서 결혼에 대한 의사나 출산에 대한 의사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을 정부에서는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이 미래에 대해서 경제, 사회ㆍ경제적인 부담이 그만큼 큰 것 같다”며 청년 세대 일자리, 주거 문제 해결 위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학교생활 나빠지고, 가족관계 좋아져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청소년들은 학교생활(부정적 48.4%, 긍정적 11.4%)이나 사회에 대한 신뢰(부정적 43.7%, 긍정적 8.3%) 등은 나빠졌지만 가족관계(긍정적 22.1%, 부정적 9.6%)는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변화.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변화.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또 신체활동은 일주일 평균 2.1시간으로 2017년 대비 1.7시간 감소했고, 지난 1주일간 야외에서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대답도 60.9%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평소 주중 수면시간은 약 8시간 20분으로 이전 조사에 비해 1시간 가량 증가했다. 여가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원격수업 등의 영향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녁식사, 여가활동 등 부모와 함께하는 활동이 늘었고, 어머니와 매일 30분 이상 대화하는 비율도 76.2%로 늘었으나 아버지와의 비율은 40.6%로 2011년 첫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소년의 신체활동(야외) 여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청소년의 신체활동(야외) 여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글=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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