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8도, 대전은 29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이 2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서울‧춘천‧대구‧전주는 28도, 대전‧청주 29도, 광주 27도 등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29도까지 기온이 오른다. 인천 23도, 광주 27도, 부산 22도, 강릉 22도 등 그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도 20도를 넘기는 포근한 날씨가 예상된다.
어제부터 누적된 열기, 바람 안 불어 더 덥다
기상청 박이형 통보관은 “한반도 위에 위치한 고기압이 느리게 움직이면서, 전날부터 지면을 데운 열기가 누적된 데다 맑은 날씨에 햇빛이 내리쬐며 낮 기온이 빠르게 오르는 것”이라며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 기온보다 더 덥게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부산 15도, 인천‧대전‧광주‧대구 14도 등 전국이 10~15도 분포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일교차가 20도 가까이 벌어지는 곳이 많아 건강 관리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남쪽이 기온 더 낮아…바다 영향
4월 하순의 고온 현상은 알고보면 그리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기상청에 따르면 4월 하순(4월 21일~30일)의 서울 최고기온은 2005년 4월 30일의 29.8도가 가장 높은 기록이다. 4월 21일의 기온으로는 1989년(29.4도)이 가장 높았고, 1994년(28.7도)가 뒤를 이었다. 박 통보관은 “서울 기준으로 최고기온 10위가 28.3도였고, 28도는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서울 외 전국의 4월 최고기온 기록은 28도를 넘는 경우도 많다. 경북 영덕 34도, 울진 33.7도, 충북 충주 33.5도, 강원 영월 33.3도 등 30도를 훌쩍 넘는 곳도 많고, 기상청이 측정한 전국 95개 지점 중 절반을 넘는 51곳이 30도가 넘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남부 지역이 더 더울 것'이란 통념과 달리 제주의 4월 최고기온 기록은 30.1도, 서귀포는 28.5도, 경남 거제 27.6도, 남해 28.7도로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박 통보관은 “일사는 남쪽 지방에 더 강하게 내리쬐기 때문에 남쪽의 지면이 더 강하게 데워지긴 하지만, 해안가 지역은 맞붙은 바다가 천천히 가열되고 해풍이 불기 때문에 기온 상승이 상쇄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백령도는 23.2도, 울릉도 26도, 흑산도 25.7도 등 섬 지역의 최고기온도 같은 이유로 낮았다.
후텁지근한 날씨는 23일까지 지속된다. 다만 21일 밤부터 전국에 구름이 많아지며 햇빛이 다소 차단되는 효과가 있어, 21일보다 낮 최고기온은 조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정체로 21일 전국의 대기질은 ‘나쁨’~‘보통’ 수준이 예상된다. 국립환경공단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대기정체와 기류 수렴으로 서울‧경기도는 종일 ‘나쁨’ 수준이 예상되고, 강원영서‧충청‧대구‧울산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의 대기질을 보이겠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