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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난데없는 여름…오늘 서울 최고기온 28도까지 오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한 햇빛이 내리쬐며 21일 전국의 낮 기온이 최고 29도까지 오른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 23도를 기록한 20일 오후 한 시민이 내리쬐는 햇빛을 가리기 위해 가림막을 쓰고 한강공원을 지나고 있다. 뉴스1

강한 햇빛이 내리쬐며 21일 전국의 낮 기온이 최고 29도까지 오른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 23도를 기록한 20일 오후 한 시민이 내리쬐는 햇빛을 가리기 위해 가림막을 쓰고 한강공원을 지나고 있다. 뉴스1

2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8도, 대전은 29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이 2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서울‧춘천‧대구‧전주는 28도, 대전‧청주 29도, 광주 27도 등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29도까지 기온이 오른다. 인천 23도, 광주 27도, 부산 22도, 강릉 22도 등 그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도 20도를 넘기는 포근한 날씨가 예상된다.

어제부터 누적된 열기, 바람 안 불어 더 덥다

20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노적봉인공폭포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노적봉인공폭포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 박이형 통보관은 “한반도 위에 위치한 고기압이 느리게 움직이면서, 전날부터 지면을 데운 열기가 누적된 데다 맑은 날씨에 햇빛이 내리쬐며 낮 기온이 빠르게 오르는 것”이라며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 기온보다 더 덥게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부산 15도, 인천‧대전‧광주‧대구 14도 등 전국이 10~15도 분포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일교차가 20도 가까이 벌어지는 곳이 많아 건강 관리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남쪽이 기온 더 낮아…바다 영향

포항의 낮 최고기온이 24도를 기록한 19일 오후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수상 오토바이들이 바닷물을 가르며 질주하고 있다. 뉴스1

포항의 낮 최고기온이 24도를 기록한 19일 오후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수상 오토바이들이 바닷물을 가르며 질주하고 있다. 뉴스1

4월 하순의 고온 현상은 알고보면 그리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기상청에 따르면 4월 하순(4월 21일~30일)의 서울 최고기온은 2005년 4월 30일의 29.8도가 가장 높은 기록이다. 4월 21일의 기온으로는 1989년(29.4도)이 가장 높았고, 1994년(28.7도)가 뒤를 이었다. 박 통보관은 “서울 기준으로 최고기온 10위가 28.3도였고, 28도는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서울 외 전국의 4월 최고기온 기록은 28도를 넘는 경우도 많다. 경북 영덕 34도, 울진 33.7도, 충북 충주 33.5도, 강원 영월 33.3도 등 30도를 훌쩍 넘는 곳도 많고, 기상청이 측정한 전국 95개 지점 중 절반을 넘는 51곳이 30도가 넘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남부 지역이 더 더울 것'이란 통념과 달리 제주의 4월 최고기온 기록은 30.1도, 서귀포는 28.5도, 경남 거제 27.6도, 남해 28.7도로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박 통보관은 “일사는 남쪽 지방에 더 강하게 내리쬐기 때문에 남쪽의 지면이 더 강하게 데워지긴 하지만, 해안가 지역은 맞붙은 바다가 천천히 가열되고 해풍이 불기 때문에 기온 상승이 상쇄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백령도는 23.2도, 울릉도 26도, 흑산도 25.7도 등 섬 지역의 최고기온도 같은 이유로 낮았다.

21일 오전 10시 기준 초미세먼지(PM2.5) 농도 현황. 중서부지역과 영남지역은 '나쁨', 그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의 대기질이 예상된다.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21일 오전 10시 기준 초미세먼지(PM2.5) 농도 현황. 중서부지역과 영남지역은 '나쁨', 그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의 대기질이 예상된다.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후텁지근한 날씨는 23일까지 지속된다. 다만 21일 밤부터 전국에 구름이 많아지며 햇빛이 다소 차단되는 효과가 있어, 21일보다 낮 최고기온은 조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정체로 21일 전국의 대기질은 ‘나쁨’~‘보통’ 수준이 예상된다. 국립환경공단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대기정체와 기류 수렴으로 서울‧경기도는 종일 ‘나쁨’ 수준이 예상되고, 강원영서‧충청‧대구‧울산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의 대기질을 보이겠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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