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를 촉발한 미국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가해 경관 데릭 쇼빈이 20일(현지시각) 유죄 평결을 받았다. 평결 직후 법원 밖에 모인 군중은 "정의가 실현됐다"고 환호했다.
배심원단 12명은 이날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헤너핀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쇼빈에 대해 2급 살인과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 등 3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백인 6명, 흑인 4명, 다인종이 2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5명, 여성 7명이다. 쇼빈은 유죄 평결 뒤 법정구속 됐다. 선고는 8주 후 이뤄질 예정이다.
쇼빈은 지난해 5월 비무장이던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수갑을 뒤로 채운 채 길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9분 동안 무릎으로 목을 눌러 숨지게 했다. 플로이드의 죽음은 미국에서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촉발했다.
평결에 대해 미전역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팀 월츠 미네소타 주지사는 "정의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했다. 미국 경찰 노조도 "재판은 공정했고 정당한 절차를 밟았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미국 국제앰네스티는 "경찰 시스템의 실패를 해결하고 공공 안전을 실현하려면 법 집행에서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데릭 쇼빈의 유죄 평결 직후 백악관에서 입장을 밝혔다. "신분 지위를 막론하고 쇼빈의 범죄 행위를 증명해준 경찰관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했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