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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 슈퍼리그 출범에…투자한 JP모건도 불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리즈 엘런 로드 경기장 인근에서 유러피언 슈퍼리그에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리즈 엘런 로드 경기장 인근에서 유러피언 슈퍼리그에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 최상위 명문 축구클럽 12개 팀이 밝힌 ‘유러피언 슈퍼리그’ 출범에 거액을 투자하기로 한 미국의 글로벌 투자회사 JP모건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20일(현지시간) 유러피언 슈퍼리그에 투자하기로 한 JP모건에 대해 유럽 축구 팬들의 분노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 3대 축구 리그(잉글랜드·이탈리아·스페인)의 12개 인기 구단은 지난 19일 유러피언 슈퍼리그 창립을 전격 발표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를 비롯해 사실상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빅 클럽들이 참여했다.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유러피언 수퍼리그에 50억 유로(약 7조원) 가량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 각국 축구 협회는 이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축구 종주국’ 영국 등 유럽의 정치권도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은 유러피언 슈퍼리그에 대해 “모든 것을 움켜쥐려는 일부 탐욕스러운 인간들의 놀이터”라고 지적했다.

축구 팬들의 반발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NYT는 일부 유럽 축구 팬이 JP모건 계좌를 폐쇄하고, 은행을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이라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고 전했다.

NYT는 JP모건에 대한 유럽 축구 팬들의 반감에 대해 미국 자본에 의해서 영국의 축구 문화가 무너진다는 정서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슈퍼리그는 메이저리그 야구(MLB)나 미국 프로농구(NBA) 등 북미 프로스포츠식 리그 운영 모델을 채택했다. NYT는 유러피언 슈퍼리그로 인해서 승강제에 기반을 둔 시스템을 유지한 유럽 축구 문화가 미국 프로스포츠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며 “미국의 프로풋볼(NFL)처럼 될 것”이라 한 영국 해설가의 발언을 인용했다.

NYT는 JP모건의 투자 배경에 대해 최고의 축구팀들이 참가하는 새로운 대회에 대한 수익성을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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