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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R&D 100조 시대] 안전측정연구소 신설, 양자기술 연구새로운 형식의 국가표준 개발·보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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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짐에 따라 KRISS가 지난해 신설한 안전측정연구소의 시설안전광기술팀. [사진 KRISS]

안전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짐에 따라 KRISS가 지난해 신설한 안전측정연구소의 시설안전광기술팀. [사진 KRISS]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1975년 설립 이래 측정표준 연구기관으로서 국가 과학기술 발전의 토대를 제공해 왔다. 중화학공업·반도체·조선·항공·자동차 등 국내 주력산업제품의 품질을 국제적 수준으로 향상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특히 최근 들어 미세먼지·라돈·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진 가운데 KRISS는 지난해 4월 ‘안전측정연구소’를 신설했다. KRISS 안전측정연구소는 기간시설·나노·바이오·의료·수소에너지·온실가스 등 그동안 구체적인 측정표준이 없던 곳에 기준을 마련해 안전 확보에 기여한다.

안전측정연구소는 관련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권일범 책임연구원팀이 구조물의 안전성을 신속·정확하게 측정해 대형 사고를 방지하는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하면 교량·댐·터널·고층빌딩 등의 사회 기반 시설물에 부착해 하중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안전측정연구소는 향후 ▶온실가스와 환경 방사능 등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연구 ▶시설 구조물의 결함 검출과 구조 안전 모니터링 기술 개발 및 평가 ▶나노 분야의 안전 및 의료진단에 측정표준을 접목해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를 진행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KRISS는 인류의 미래를 바꿔놓을 양자컴퓨터 개발을 위한 양자기술 연구에도 힘을 싣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디지털 컴퓨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속도로 연산을 처리하고 전송할 수 있는 ‘꿈의 컴퓨터’다. 양자센서는 상상 이상으로 미세한 영역과 미약한 신호를 관찰할 수 있으며, 양자통신은 완벽한 보안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KRISS는 연구소 단위로 양자를 연구하는 유일한 곳으로, 지난 2017년 ‘양자측정센터’를 ‘양자기술연구소’로 승격했다. 우수한 성과 창출을 위해 오픈형 연구조직을 구성, 다른 연구기관 및 민간기업과의 협력도 추진한다.

KRISS는 데이터의 신뢰성과 정확성이 갈수록 중요해짐에 따라 공통된 기준 및 방법에 대한 국제표준 개발에 나섰다. 디지털 품질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가 표준거버넌스를 확장하고 ‘메트롤로지(Metrology) 4.0 미래연구’라는 기치를 세웠다. KRISS는 앞으로 데이터 사이언스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측정 난제를 해결하고, 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반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새로운 형식의 국가표준을 개발·보급할 방침이다.

나아가 KRISS는 참조표준(표준데이터)과 원내에서 생산 수집한 고품질 측정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오픈사이언스 정책과 연계, 데이터의 생명주기 관리 및 데이터 큐레이션을 전략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KRISS 박현민 원장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시험할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결국 과학기술이다”며 “국가 표준연구기관으로서 향후 50년을 바라보는 미래정책을 수립하고, 국내 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든든한 기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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