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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금지국 34개국서 170개국으로 늘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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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앞선 국가들이 뒤진 나라에 문을 닫으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여행 금지’ 대상국을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경제 재개의 시동을 걸었지만, 백신이 부족한 다른 나라들은 감염자 수가 증가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접종률 높아지자 해외 감염 경계 #존슨 영국 총리는 인도 방문 연기

국무부 여행 경보는 네 단계로 이뤄지며, 가장 높은 4단계는 ‘여행 금지’다. 국무부는 “이번에 4단계 ‘여행 금지’ 국가를 전 세계 약 80%로 대폭 늘리게 될 것”이라며 미국인에게 해외여행 계획을 재고할 것을 권고했다. 19일 현재 4단계 국가는 브라질·아르헨티나·인도네시아·이란 등 34개국으로 전 세계의 16%에 해당한다. 이를 80%로 늘리면 약 170개국이 여행 금지 대상이 된다. 새 여행 경보는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된다.

워싱턴포스트는 “많은 미국인이 올여름 휴가를 유럽에서 보낼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여름휴가 예약 철을 앞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여행 제한 조처를 내린 셈이 됐다.

영국도 비슷한 조처를 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의 매트 행콕 보건장관은 19일 “인도를 입국 금지 대상인 적색 국가 명단에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는 이중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인도에서 하루 2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 나왔다. 이에 보리스 존슨 총리는 26일로 예정했던 인도 방문을 연기했다. 총리가 입국 금지 대상국을 방문하면 국민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영국은 오는 5월 중순 해외여행을 잠정 재개하기로 하고 각 국가를 코로나19 위험도에 따라 녹색·황색·적색 등 3단계로 나누는 신호등 시스템을 도입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김홍범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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