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연내 韓 자회사 설립"…국내 위탁 생산 가능성 제기

중앙일보

입력 2021.04.20 15:28

업데이트 2021.04.20 17:58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화상 통화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화상 통화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연내 한국에 자회사 설립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백신의 위탁생산(CMO)을 한국 기업에 맡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NH투자증권 박병국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를 통해 “모더나가 2021년 한국, 일본, 호주 등 3개국에 추가로 자회사를 설립하고 JAPAC(아시아ㆍ태평양 국가)에 코로나19 백신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한국에 자회사가 설립된다면 한국 기업을 CMO기관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진다”다고 분석했다. 모더나는 현재 북미와 유럽 등에 8개 자회사를 설립하고 코로나 백신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모더나는 지난 14일 전세계 투자자와 전문가들에게 자사 백신 전략을 소개하는 '백신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서 전략적으로 의미있는 시장에 추가 자회사 3곳을 설립하는 계획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한국이 포함된 것이다. 이날 모더나는 여러차례 한국 자회사 설립 가능성을 언급했다.

모더나가 14일 개최한 '백신데이' 발표자료

모더나가 14일 개최한 '백신데이' 발표자료

박 연구원은 “모더나는 현지 자회사를 유통이나 허가에도 활용하지만 미국, 프랑스, 스페인 등 자회사가 있는 국가의 기업에만 CMO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미국과 미국 외 지역으로 나눠 코로나19 백신을 생산ㆍ유통하고 있다. 원료의약품(DS)은 미국과 스위스, 완제의약품(DP)은 미국, 스페인, 프랑스에 CMO를 각각 두고 있다.

박 연구원은 “한국, 일본, 호주의 자회사 설립을 통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퍼시픽 지역에서의 CMO 파트너십 확장 기대가 가능하다”며 “(모더나와 같은)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완제의약품이 CMO 장벽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지난 15일 온라인 백브리핑을 통해 “국내 A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과 관련해 구체적 계약 체결이 현재 진행되는 거로 안다”라며 “8월부턴 승인된 백신이 국내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백신의 종류와 국내 생산 제약사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후 정부는 이 계약과 관련해 추가로 알리지 않았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휴온스가 발표한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계약은 전날 정부 발표와는 관련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언급한 ‘8월 국내 대량생산 백신’을 두고 신혈전 논란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ㆍ얀센 백신, 이미 국내 제약사가 CMO계약을 맺은 노바백스, 다국적 대기업이라 CMO가 필요없는 화이자 등을 제외하면 모더나가 유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위탁생산 기업명 역시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GC녹십자, 한미약품, 에스티팜 등이 후보로 언급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모더나가 공개한 올해 백신 계약 현황을 보면 미국(5억 도즈), EU(3.1억 도즈+내년 1.5억도즈), 일본(5000만도즈), 캐나다(4400만 도즈), 한국(4000만 도즈), 필리핀(2000만 도즈), 영국(1700만 도즈), 스위스(1350만도즈), 콜럼비아(1000만 도즈), 이스라엘(600만 도즈), 대만(500만 도즈) 등 13개국에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2021년 분에 대해 184억 달러(20조5000억원) 수준으로 이미 계약이 맺어져 있으며, 이는 7억~10억 도즈(회분) 수준이다. 1분기에 1~1.25억 도즈, 2분기에 2~2.5억 도즈가 공급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더나가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려는 전략이 보인다”라며 “모더나가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영역을 확장하려는 이유는 코로나19의 엔데믹(종식되지 않고 독감처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감염증)이 될 가능성이 있고, 독감 등 다른 바이러스 백신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예방률을 mRNA 백신 개발을 통해 개선해 글로벌 백신 빅파마(대형 제약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더나의 계획에 코로나19 백신 판매를 통한 현금 창출이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을 맺었다.

이에스더·이태윤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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