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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사라진 지난 봄 음악회, "올해 그대로 다시 합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서울 안국동 윤보선 고택에서 열렸던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음악회. [사진 SSF 사무국]

지난해 서울 안국동 윤보선 고택에서 열렸던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음악회. [사진 SSF 사무국]

 “지난해에 코로나19로 못했던 공연, 올해 다시 합니다.”
16회째인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다음 달 13~23일 11회 공연으로 열린다. 2006년 시작해 매년 봄 빠짐없이 열렸던 이 축제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연기돼 10월에 8회 공연으로 열렸다. 당초 베토벤이었던 주제와 연주곡도 바꿔 ‘사회적 거리두기’ ‘잃어버린 봄’ 같은 소주제로 진행했다.

다음 달 13일 개막하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강동석 예술감독

1회부터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은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오지는 못했지만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며 “지난해 하려던 프로그램을 거의 그대로 다시 개최한다”고 전했다.

작곡가 루드비히 판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이었던 지난해 축제의 주제는 베토벤 ‘환희의 송가’였다. 그의 마지막 교향곡에 쓰인 시의 제목이자, 베토벤의 화합ㆍ승리 정신을 대표하는 주제다. 강 감독은 “올해의 주제 또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환희의 송가’”라며 “많이 들을 기회가 없는 곡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오랫동안 다양한 실내악 축제에 참여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독특한 작품을 찾아내 SSF에서 국내 청중에 소개하곤 했다. 올해 공연에서도 베토벤의 비올라ㆍ첼로 2중주 ‘안경’ , 클라리넷ㆍ바순 2중주, 플루트ㆍ바이올린ㆍ비올라를 위한 세레나데 등 쉽게 들을 수 없는 곡들을 골랐다. 피아니스트 김영호ㆍ박종화ㆍ이진상ㆍ임효선,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ㆍ박재홍ㆍ조진주, 비올리스트 김상진ㆍ이한나 등 연주자 52명이 참여해 다양한 조합으로 실내악을 들려준다.

SSF의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사진 SSF 사무국]

SSF의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사진 SSF 사무국]

이번 SSF의 전체 공연은 온라인으로 중계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의 공연 8회를 모두 온라인으로 동시 제공했던 강 감독은 “온라인 공연도 좋지만 캔에 든 음식과 같다. 현장에 와서 직접 음악을 꼭 들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음악회장 자체는 감염의 위험이 없다. 안심하고 참석하시면 감동이 기다린다”고 했다.

이번 음악제는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세종문화회관, 안국동 윤보선 고택 등에서 열린다. 다음 달 13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의 제목은 ‘베토벤의 시대, 그때 그 사람들’이며 훔멜ㆍ보케리니 등 베토벤 당대 작곡가들의 실내악과 리스트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해 편곡한 베토벤 9번 교향곡 4악장이 연주된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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