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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0·아이오닉·EV6까지…현대차, 中시장에 전기차 공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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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헨네 제네시스 중국법인장은 19일 "중국에서 G80 전기차 모델(사진 왼쪽)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건 중국 시장에 대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의지"라고 말했다. [사진 제네시스 유튜브 계정 캡처]

마커스 헨네 제네시스 중국법인장은 19일 "중국에서 G80 전기차 모델(사진 왼쪽)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건 중국 시장에 대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의지"라고 말했다. [사진 제네시스 유튜브 계정 캡처]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컨셉을 앞세워 권토중래를 노린다. 소형차 대량 판매 방식과 결별하고 친환경·럭셔리 차를 앞세운다. 19일 열린 '2021 상하이모터쇼'부터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중국 시장 공략 전략을 본격화했다.

제네시스 전기차 中 상하이모터쇼서 세계 첫 공개

현대차는 이날 상하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상하이모터쇼'에서 제네시스 G80 전기차(사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G80 가솔린 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한 모델로 1회 주행거리는 최대 427㎞. 제네시스사업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장재훈 현대차 대표(사장)는 이날 영상 메시지로 "G80 전기차는 제네시스 신차로는 처음으로 한국 이외의 국가에서 첫선을 보인다"며 "제네시스의 전기차 시장 진입을 알리는 상징적 모델"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향후 중국 내 현대차의 브랜드 고급화 전략에 앞장서는 첨병 역할을 수행한다. 중국에서 판매할 전기차 G80과 일반 제네시스 차량은 울산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한다. 중국 소비자에게 '제네시스=수입차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G80 전기차는 전면 통풍구(라디에이터 그릴)가 필요 없는 전기차이지만, 디자인 일체감을 주기 위해 제네시스만의 방패형 그릴 패턴을 유지했다.

19일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 현대차]

19일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 현대차]

19일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기아 EV6. [사진 기아]

19일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기아 EV6. [사진 기아]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에서 각각 공개한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도 상하이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오닉5와 EV6의 경우,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 현지 생산을 검토 중이다.

전동화, '中 4대 전략' 첫 프로젝트  

현대차그룹은 최근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며 '실지(失地) 회복'을 외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한때 폴크스바겐·GM과 함께 중국에서 '빅 3'로 불렸다. 하지만 판매량이 2016년 정점(114만2000대)을 찍은 이후 지난해에는 66만5000대까지 줄었다. 현대차의 중국 진출 초기(2000년 무렵)와 달리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가 성능·인테리어 등에서 약진했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과)는 "지금 현대와 기아의 중국 내 위상은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고급차와 지리차·상하이차 등 중국 브랜드 사이에서 낀 신세가 됐다"며 "토종 업체와의 차별화 요소를 만들 수 없다면 삼성 스마트폰처럼 현지 생존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현대차·기아 사업보고서]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현대차·기아 사업보고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 ▶전동화 확대 ▶수소 기술 강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제시 ▶현지 기술력 강화 등 '중국 시장 재도약을 위한 4대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기아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차(HEV)·수소전기차를 포함해 13개, 8개 전동화 모델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한국과 달리 중국은 전기차뿐 아니라 HEV 계열 차량까지 '신에너지차'로 묶어 보조금을 지급한다.

현대차는 중국 남부 광저우(广州)에 수소연료전지 공장도 짓기 시작했다. 현대차의 장기인 수소전기차 '넥쏘'의 현지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이광국 현대차그룹 중국사업총괄(사장)은 "중국은 새로운 기회와 도전으로 가득한 곳"이라면서 "4대 전략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점하고 재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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