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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감 “방사능이 농약·중금속보다 심각한 유해물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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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철 충남교육감이 19일 주간업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충남교육청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19일 주간업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충남교육청

“농약, 중금속보다 심각한 유해물질이 방사능이다.”

전문가 입장 엇갈려…"바나나 1000분의 1개 먹는 것과 같아" 주장도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19일 오전 충남교육청에서 주간업무회의를 열고 “바다에 원전 오염수를 버리면 방사능이 해류를 타고 흘러서 지구 전체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육감은 “앞으로도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일본산 수산물이 학교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원전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일본 정부의 이기적이고 후안무치한 태도에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일본 정부의 반생태적이고 비윤리적인 결정에 대한 교육 자료를 제작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계기 교육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충남교육청은 이날 학교 급식에서 일본산 수산물 사용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일본산 수산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충남교육청은 2014년 제정한 ‘방사능 등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식재료 사용에 관한 조례를 통해 매년 수산물과 농산물에 대한 방사능 정기 검사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지난 16일 세종에서 회를 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하고 일본 정부의 결정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 YWCA연합회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규탄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뉴스1

한국 YWCA연합회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규탄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뉴스1

이런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의 유해성을 둘러싼 논란은 가열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염수에는 수십 가지의 방사성 물질이 농축돼 있다”며 유해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이 앞서 다핵종제거기술(ALPS)을 통해 걸러내고 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방사성물질은 62종이나 되며, 일본이 방사성핵종(물질)을 최대한 걸러내서 그 함량을 규제 기준을 맞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구체적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정용훈(46) 교수 등은 오염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로 인한 영향은 일본 현지 주민이 바나나 10개, 한국은 바나나 1/1000개 먹는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며 “우리가 먹은 음식에도 방사성 물질이 들어 있는 만큼 오염 처리수의 위험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홍성=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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