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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점탄물질 대신 물 사용해 안전성 높인 안내렌즈 삽입술 고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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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병원리포트]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 연구팀  

국내 의료진이 안압을 높이는 점탄물질(점성과 탄성이 있는 의료용 특정 물질) 대신 안전한 물(평형염액)을 사용한 새로운 안내렌즈 삽입술(ICL)을 고안했다.

"수술 시 절개창 너비·길이 축소 #안압 상승 예방, 수술 시간 단축 #굴절력·시력 등은 별 차이 없어"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과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원장 연구팀은 점탄물질 대신 물을 사용한 ICL이 안압 상승을 예방하고 수술 시간을 단축해 종전 방식보다 안전성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각막이 지나치게 얇거나 각막 질환이 있는 경우, 또는 초고도 근시나 고도 난시가 있는 환자는 안전상의 문제로 라식·라섹 등 레이저 시력 교정을 할 수 없다. 이때 대안이 되는 것이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일정한 도수의 교정 렌즈를 넣어 시력을 회복하는 ICL이다. 각막 상태가 좋지 않거나 시력이 나쁜 환자도 효율적으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눈 바깥 부분에서 수술이 진행되는 일반 레이저 시력교정술과 달리 ICL은 눈 안에서 수술이 이뤄져 각막·홍채·수정체 등 눈 속 구조물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술 시 안전성을 확보하고 눈의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점탄물질을 사용하는데 이를 주입·제거하는 과정에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안압이 높아져 안통·두통을 유발하는 등 환자의 불편이 따랐다. 수술 직후 렌즈 크기가 적절한지 판단할 때 눈 속에 점탄물질이 남아 측정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물·점탄물질 사용 그룹 임상서 효과 입증

이에 김부기 원장 연구팀은 새로운 방식의 ICL을 고안했다. 점탄물질 대신 물을 사용하고 안구 내 수술 공간을 확보·유지하기 위해 기존과 달리 수술 절개창 너비와 길이를 줄이는 등 새로운 수술 방식을 고안했다.

효과는 임상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연구팀이 한 그룹(25명)은 안전한 물을 사용한 ICL을 시행하고 다른 그룹(27명)은 기존의 점탄물질을 사용해 수술한 뒤 결과를 비교 평가한 결과, 물을 사용해 수술한 환자는 수술 후 1시간째 안압이 평균 25.68% 낮았고 수술 시간도 약 10% 짧았다. 점탄물질 사용 그룹은 수술 1시간째 안압이 30 이상(20 이하가 정상)인 비율이 9.26%였지만 물을 사용한 그룹에서는 단 한 명도 이를 넘지 않았다. 두 그룹 모두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고 눈 속 구조물 손상을 확인하는 지표인 굴절력·시력 등은 차이가 없었다.

김부기 원장은 “ICL은 현재 대중적인 시력 교정 방법의 하나로 점탄물질 대신 물을 사용하면 수술 후 안압 상승을 예방하고 수술 시간이 단축돼 눈에 가해지는 부담과 환자 불안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며 “스마일 라식 등 레이저 시력교정술이 불가능했던 저시력 환자가 새로운 방식의 ICL로 더욱 안전하게 시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안과 분야 SCI급 국제학술지 ‘JCRS(Journal of Cataract & Refractive Surgery)’에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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