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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일본 오염수 협조를”…케리 “개입 안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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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지난 17일 서울 한남동 장관공관에서 대화하고 있다. 정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심각한 우려를 미국 측에 전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사진 외교부]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지난 17일 서울 한남동 장관공관에서 대화하고 있다. 정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심각한 우려를 미국 측에 전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사진 외교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방한한 미국의 존 케리 대통령 기후특사에게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전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케리 특사는 일본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염수 방류 문제에서 미국은 일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당분간 개입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케리 “일본 존중, IAEA와 협력 믿어” #정 장관 협조 요청 다음날 선 그어

케리 특사는 18일 1박 2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서울 시내 호텔에서 개최한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본이 IAEA와 잘 협조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공을 넘겼다. 케리는 “무엇보다 핵심은 절차를 잘 이행하는 것”이라며 “IAEA가 세워둔 매우 엄격한 절차가 있으며, 일본이 이와 관련해 IAEA에 전적으로 협력해왔다고 미국은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일본이 IAEA에 계속 협조할지가 관건이며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미 진행 중인 절차에 대해 미국까지 뛰어드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개입 여부에 대해선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지켜봐야 한다”며 “당장은 (개입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함께 상황을 지켜보고 일본이 절차를 잘 지키는지 주시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물론 그렇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이 절차에 공식적으로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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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7일 외교부는 정 장관이 케리 특사와 만찬에서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와 국민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향후 일본이 국제사회에 보다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미 측이 관심을 가지고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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