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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폭로 이현주, 에이프릴과 법정싸움…멤버들 "이젠 안참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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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팅커벨'로 활동하던 당시의 에이프릴. 사진 일간스포츠

2016년 '팅커벨'로 활동하던 당시의 에이프릴. 사진 일간스포츠

걸그룹 에이프릴의 전 멤버 이현주가 왕따설이 제기된 지 한 달여 만에 “소속사의 고소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에이프릴 멤버들은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고 맞서면서 이들의 진실 공방이 법정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현주는 18일 인스타그램에 “현재 회사는 사실과는 다른 입장문만을 내며 아직 어린 학생인 제 동생과 지인들을 고소한 상황이기에 제 목소리로 입장을 밝히면 어떤 식으로 저를 힘들게 할까 무서워서 많이 망설였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지난 2월 28일 이현주의 남동생이 “누나가 그룹 내 괴롭힘과 왕따로 공황 장애와 호흡 곤란 등을 겪었다”고 폭로한 후 이현주가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현주는 데뷔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팀을 탈퇴한 2016년까지 괴롭힘이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이현주의 부모가 소속사 대표에게 이를 알렸지만 괴롭힘은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이현주는 “외부에 공개된 내용은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3년 동안 꾸준히 폭행과 폭언, 희롱, 욕설과 인신공격에 시달려야 했으며 가족에 대한 근거 없는 모욕은 견디기 고통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일말의 미안함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회사가 일방적으로 준비한 이유를 토대로 팀을 탈퇴했고, 그로 인해 계속되는 악플과 비난, 배신자라는 오명까지 떠안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현주에 따르면 현재 소속사를 통한 모든 활동은 중단됐고, 자신에게 들어온 새로운 일도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무산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소속사는 전속계약을 해지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이현주는 “이제 저 자신과 가족, 지인들을 지키기 위해 더는 가만히 있지 않으려 한다”며 “회사의 고소에 대해서도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쉽지 않겠지만 이번 일을 잘 마무리해 힘들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더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에이프릴 멤버들 “왕따와 폭행, 모두 사실 아니다”

이에 에이프릴 채원은 “단 한 번도 일부러 멤버 사이를 이간질한 적이 없으며 특히나 몸과 멘탈이 약한 현주를 더욱 신경 써서 챙겼다”고 반박했다.

채원은 “데뷔 전부터 데뷔 후까지 현주와 가깝게 지냈으며 매니저가 회사 일을 마음대로 묵인한다는 것 자체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이와 관련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주도 양심이 있다면 이를 기억할 것이라 생각하고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라며 “왕따와 집단따돌림, 폭행, 폭언, 희롱, 인신공격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채원은 “이 모든 일에 대해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억울해도 참고 또 참았다”며 “이제는 가만히만 있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에이프릴 예나 역시 이날 “법정에서 사실관계를 깨끗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더는 수많은 억측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며 ‘그 멤버’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예나는 “아무리 힘들더라도 예의를 차리고, 차례를 양보하고, 아플 땐 편지를 남기는 등 같은 멤버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들을 수없이 했다”며 “하지만 그 멤버가 저희를 항상 밀어낸다고 느꼈다”고 했다. 본인만을 피해자로 생각하고 우연한 상황에서마저 자신들을 가해자로 대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왕따와 따돌림, 폭행, 폭언 등은 일절 없었으며 모두가 힘들어했다는 사실만을 꼭 알려드리고 싶다”며 “이제는 정말 끝까지 버텨서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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