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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도시에서 나흘, 시골에서 사흘 '도사시삼' 어때요?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반려도서(86)  

『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
한순 지음·김덕용 그림 / 나무생각 / 1만3800원

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

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

도사시삼. 말 그대로 도시에서 나흘, 시골에서 사흘을 산다. 언뜻 보면 낭만적이고 언뜻 보면 현실적이다. 오십 중반이 되어 삶의 에너지가 고갈된 듯한 허기라 몰려와 도시에서 나흘, 시골에서 사흘을 사는 반쪽짜리 귀촌을 선택했다. 빽빽한 빌딩 숲을 벗어나 나무와 흙냄새가 나는 시골로만 가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지만, 도시와 시골을 오가는 생활 또한 숨 가쁘긴 마찬가지다.

『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는 출판사를 운영하고 두 아이를 키우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저자가 번아웃을 느낀 뒤 이를 회복하기 위해 선택한 도사시삼의 삶 속에서 자연과 만나온 이야기를 풀어냈다. 도시와 시골을 매주 성실히 오가며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일상이 나를 짓누르고 있다면, 자연의 치유가 필요하다면 책으로 위로받을 수 있겠다.

『오페라, 미술을 만나다』
한형철 저 / 제이 앤 제이제이 / 1만7000원

오페라, 미술을 만나다

오페라, 미술을 만나다

한국에서 오페라는 여전히 어렵고도 먼 문화다. 한형철 오페라 해설가의 전작인 『운동화 신고 오페라 산책』이 오페라에 선입견을 가진 입문자에게 가이드 역할을 했다면, 『오페라, 미술을 만나다』는 우리 일상에 비교적 밀접하게 닿아있는 ‘미술’과 손잡았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문학과 예술의 두 축인 음악(오페라)과 미술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발전해왔다. 이 책은 오페라와 미술의 융합을 시도했다. 단순히 오페라가 만들어진 시기에 맞는 그림을 연결하는 것이 아닌 양자 간의 시대를 살짝 비틀었다. 음악과 미술의 사조를 맞추기보다 오페라를 감상하다 연상되는 화가나 미술작품을 선정했다. 오페라 작품마다 명작 2점을 감상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오페라와 미술의 연결고리는 오페라의 일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오페라에서 ‘진주목걸이’가 나오면 진주목걸이를 그린 화가를, ‘별’을 노래하면 별을 그린 작품들을 감상하는 식이다. 목차는 오페라의 창작 연도 대신 미술사의 흐름에 맞추어 배열했지만, 이에 얽매이지 않고 오페라와 연결된 미술작품을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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