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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스가 공동 성명에…中 "내정 간섭 말라" 강한 불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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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중국을 거론하며 대만, 홍콩, 신장 문제에 우려를 표하자 중국이 내정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17일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에 따르면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미일 정상이 공동 성명을 통해 대만, 홍콩, 신장 문제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이런 문제는 중국의 근본 이익이므로 간섭할 수 없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오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소재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오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소재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대만과 홍콩, 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이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는 중국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에 관련된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미일 지도자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들 문제를 언급한 것에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명한다"면서 "중국은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정상적인 양국 관계 범주를 완전히 넘어선 것"이라며 "이는 제3자의 이익과 지역 국가들의 상호 이해와 신뢰를 해치고 아시아·태평양의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이는 분명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분열을 시도하는 것"이라면서 "이처럼 미국과 일본이 시대를 역행하는 책동은 지역 국가의 민심을 거스르는 것으로 자기를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일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성명에서 중국 문제와 관련, 경제와 다른 형태의 강압을 포함해 국제적 규칙 기반 질서에 부합하지 않은 행동에 관한 우려를 공유했다.

동중국해에서 현재 상태의 일방적 변화 시도 반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불법적 해상 요구와 활동 반대, 항행과 비행의 자유 필요성 등 입장을 담았고, 중국의 홍콩과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의 인권에 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다는 표현도 명기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 성명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명기해 1969년 이후 처음 미일 성명에서 대만을 거론하면서 대중국 공세 수위를 높였다.

또 성명에서 미국은 중일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가 미국의 일본 방어 의무를 규정한 미일안보조약 적용대상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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