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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영어에 "퍼펙트" 가장 먼저 외친 英 국보 배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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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개봉한 영화 '더 파더(아래 사진)'에서 치매 아버지(안소니 홉킨스)를 둔 딸의 고군분투를 연기한 올리비아 콜맨.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위 사진)에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연기하며 영국에선 '국보급'이라 불릴 만큼 사랑받는 배우다. 17일 공개한 팟캐스트 '배우 언니' 7화에서 그를 집중 조명했다. [사진 판씨네마, 넷플릭스, 배우 언니]

7일 개봉한 영화 '더 파더(아래 사진)'에서 치매 아버지(안소니 홉킨스)를 둔 딸의 고군분투를 연기한 올리비아 콜맨.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위 사진)에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연기하며 영국에선 '국보급'이라 불릴 만큼 사랑받는 배우다. 17일 공개한 팟캐스트 '배우 언니' 7화에서 그를 집중 조명했다. [사진 판씨네마, 넷플릭스, 배우 언니]

“네, 완벽해요(Yes, Perfect)!” 지난 4일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한국배우 최초 미국배우조합(SAG)상 여우조연상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내 영어가 맞냐”고 묻자 가장 먼저 다정하게 외친 사람. ‘더 파더’(7일 개봉)로 이 부문 수상을 겨뤘던 영국 배우 올리비아 콜맨(47)입니다. 영국에선 ‘국보급(National Treasure)’에 빗댈 만큼 사랑받는 스타지요.

[배우 언니] #7일 개봉 '더 파더' 치매 부녀 공포 그려 #상대역 안소니 홉킨스 "콜맨 최고" 극찬 #'더 페이버릿' '더 크라운' 여왕 연기 #오스카·골든글로브 휩쓸며 국보 불려

주로 ‘핍쇼’ ‘나이트 매니저’ ‘브로드 처치’ ‘토마스와 친구들’ 같은 영국 TV 시리즈로 활동하다, 18세기 영국 왕실을 그린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8)에서 괴팍한 앤 여왕을 연기해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차지했습니다. “하느님 맙소사, 웃겨요! 내가 오스카상을 받다니!” 충격과 익살이 뒤섞인 수상소감에 환호했던 객석은 그의 다음말로 뭉클해졌습니다. “나는 한때 청소부로 일했어요. 그 일을 정말 좋아했죠. 지금같은 순간을 상상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청소부에서 여왕 전문 배우로 

콜맨이 생애 첫 오스카 후보에 올라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차지한 영화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에서 그가 연기한 앤 여왕은 괴팍하고 음울한 인물로 그려진다.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콜맨이 생애 첫 오스카 후보에 올라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차지한 영화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에서 그가 연기한 앤 여왕은 괴팍하고 음울한 인물로 그려진다.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현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연기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시즌3(2019)부터 출연)으로 지난해 골든글로브 TV 드라마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며 콜맨은 명실상부 여왕 전문 배우로 거듭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극작가 겸 연출가 플로리안 젤러 감독이 자신의 연극을 옮긴 영화 ‘더 파더’에선, 명배우 안소니 홉킨스와 치매 아버지, 딸로 만나 치매 환자가 느끼는 혼란스러운 세상의 공포를 스크린에 생생하게 새겨냅니다. 치매에 시달리는 안소니(안소니 홉킨스)의 눈에 비친 세상을 그대로 담은 터라 영화는 시간과 공간이 뒤죽박죽이지만, 갈수록 선명해지는 것도 있습니다. 눈물 그렁그렁한 채 아버지에게 애써 미소짓는 딸 앤의 얼굴이죠. 젤러 감독은 “자식이 부모의 부모가 되는 순간을 그린” 이 영화에서 콜맨은 앤 역에 유일무이한 배우라고 꼽더군요.

'더 파더'로 윤여정과 오스카 맞대결 

'기생충' 배우 이정은(오른쪽부터)이 지난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올리비아 콜맨에게 직접 기념사진을 청했다. [사진 이정은 인스타그램]

'기생충' 배우 이정은(오른쪽부터)이 지난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올리비아 콜맨에게 직접 기념사진을 청했다. [사진 이정은 인스타그램]

이미 영국에선 시골 아줌마 형사로 나온 드라마 ‘브로드 처치’로 무려 1000만명 시청 기록(시즌1 마지막회)을 세운 흥행보증수표입니다. 배우 메릴 스트립은 주연을 한 대처 수상 전기 영화 ‘철의 여인’에서 딸로 호흡 맞춘 올리비아 콜맨에 대해 “콜맨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맹렬함, 슬픔, 어둠과 절망은 남다르다”며 드라마 ‘더 크라운’을 주목했죠. ‘기생충’ 골든글로브 시상식 때 배우 이정은은 콜맨에게 기념사진을 청하며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답니다.
오는 25일(현지 시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더 파더’로 또 다시 ‘미나리’의 윤여정과 여우조연상을 겨루게 된 올리비아 콜맨. 팟캐스트 ‘배우 언니’ 7화 ‘더 파더’ 영국보물 올리비아 콜맨(https://www.joongang.co.kr/JPod/Episode/532)편에서 배우들도 반한 이 특별한 배우의 이야기, 지금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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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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