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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년 지킨 절대보존림 광릉숲 체험 ‘광릉숲길’ 인기[영상]

중앙일보

입력

560년간 개발되지 않고 보존돼 ‘절대보존림’으로 불리는 경기 포천·남양주 광릉숲. 1468년 조선 시대 세조의 능림으로 정해 보호·관리되기 시작한 이후 불태워지거나 훼손되지 않은 채 원시림, 천연림 상태를 유지해 오고 있는 곳이다.

이 가운데서도 국립수목원, 봉선사천, 광릉 옆을 지나는 관통 도로(98번 지방도, 왕복 2차로) 주변은 수백 년 된 아름드리 전나무숲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 지난 2019년 5월 조성된 ‘광릉숲길’이 완연한 봄을 맞아 수목이 초록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광릉숲길 전경. 국립수목원

광릉숲길 전경. 국립수목원

10가지 테마 정원

광릉숲길에는 테마별로 10개의 정원이 만들어져 10가지의 이색적인 숲 경치(10경)를 만끽할 수 있다. 난간이 설치된 데크 로드 위를 따라 거닐게 돼 있다. 광릉숲길 전체 구간은 봉선사 입구∼광릉∼국립수목원 입구 간 3km 구간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문화재청, 남양주시,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이 지역과 함께 고민해 조성한 숲길이다.

국립수목원 정원연구센터 이경미 연구사는 “아름다운 광릉숲의 자연을 알차게 체험할 수 있도록 숲을 제공하고 탐방객들이 숲과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광릉숲길 2경, 전나무 복원 숲. 국립수목원

광릉숲길 2경, 전나무 복원 숲. 국립수목원

광릉숲길 4경, 나물정원. 국립수목원

광릉숲길 4경, 나물정원. 국립수목원

봉선사 입구에서 시작하는 1경은 광릉숲길이 시작되는 구간으로 하늘을 가릴 듯이 키가 큰 전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2경은 전나무복원 숲이다. 도로 분리대 구간에 후계목 전나무를 심어 전나무숲길을 복원했다. 3경은 사계찬미숲길이다. 능내교 다리에서 광릉숲을 조망하면서 사계절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는 광릉숲을 느끼며 걸을 수 있다.

187종 조류 서식, 천연기념물 18종 

4경은 물 정원. 낮게 설치된 펜스 주변으로 먹거리 식물인 으름, 산부추, 둥굴레, 배초향, 박하 등이 심겨 있다. 5경은 산새소리 정원. 조류관찰대가 설치돼 곤줄박이, 맷새, 딱따구리류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광릉숲에는 187종의 조류가 서식한다. 크낙새, 원앙, 참매, 황조롱이 등 18종의 천연기념물도 운 좋으면 목격할 수 있다.

광릉숲길 5경, 산새소리정원. 국립수목원

광릉숲길 5경, 산새소리정원. 국립수목원

광릉숲길 9경, 단풍숲과 놀이터. 국립수목원

광릉숲길 9경, 단풍숲과 놀이터. 국립수목원

6경은 고사리 정원. 숲속 도서관이 마련돼 책을 읽으며 사색을 즐길 수 있다. 7경은 광릉 가는 길. 조선 7대 왕 세조의 능인 ‘광릉’으로 건너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8경은 물의 정원. 맑은 봉선사천 시냇물이 수생식물이 가득히 자란 습지 사이를 흐르는 풍광은 동양화 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9경 단풍숲에는 포토존 및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뷰 포인트를 갖춘 포토존을 마련해 경치 사진을 찍기 안성맞춤이다.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자연 속 놀이터와 어린이 숲 정원도 있다. 10경은 작은 수목원. 야자 매트가 깔린 올벚나무 길이다.

광릉숲길 10경. 국립수목원

광릉숲길 10경. 국립수목원

어린이 놀이터와 작은 도서관  

국립수목원 연구기획팀 김창준(이학박사) 연구사는 “광릉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식물과 곤충 등 다양한 생물을 만나고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들을 수 있다”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와 숲속에 앉아 책을 보는 작은 도서관이 인기 공간”이라고 했다. 그는 “광릉숲길과 이어지는 남양주시 진접 방면으로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둘레길도 연결돼 광릉숲 주변 지역 풍광도 동시에 즐기며 거닐 수 있다”고 소개했다.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둘레길. 남양주시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둘레길. 남양주시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둘레길 남양주 구간. 남양주시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둘레길 남양주 구간. 남양주시

광릉숲(2420㏊)은 2010년 6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 광릉숲에 서식하는 산림생물 종은 식물 946종, 곤충 3932종 등이다. 41종의 희귀·특산식물이 있다. 식물과 곤충뿐 아니라 균류 등 다양한 산림생물도 서식하고 있다. 광릉숲은 남한 산림 997만㏊의 0.02%에 불과하지만 서식하는 곤충은 3932종으로 국내 1만7761종의 22.1%에 달한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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