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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얻으려다 목숨 잃었다…‘먹방’ 막힌 中 ‘죽음의 폭음방송’

중앙일보

입력

일부 스트리머들은 인기를 위해 의식을 잃을 때까지 술을 마시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내보내기도 한다. [픽사베이]

일부 스트리머들은 인기를 위해 의식을 잃을 때까지 술을 마시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내보내기도 한다. [픽사베이]

중국에서 '폭음(暴飮) 방송'이 성행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15일(현지시간) 전했다.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기절하거나 구토할 때까지 술을 마시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내보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일부 스트리머들은 새로운 구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일주일에 4~5번씩 폭음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알코올 함량이 높은 술을 10병 이상 마신 뒤 카메라 앞에서 의식 잃기도 한다. 2019년에는 한 남성이 3개월 동안 매일 술 마시는 모습을 촬영한 뒤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중국 온라인 방송의 한 장면. [펑파이 캡처=연합뉴스]

중국 온라인 방송의 한 장면. [펑파이 캡처=연합뉴스]

맥주, 고량주, 와인, 양주 등 다양한 종류의 술을 과도하게 마시는 영상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이 이른바 '먹방'을 금지하자 대신 술을 들고나온 것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음식 낭비를 막으라'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시에 '음식 낭비 금지법'이 발의되었다. 법안에는 먹방을 콘텐트를 게재할 경우 최대 10만 위안(약 1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문제가 커지자 인민일보는 지난 12일 사설을 통해 "폭음 라이브 방송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운영하는 광명일보도 14일 사설에서 "폭음은 온라인 트래픽을 높이기 위한 위험한 술책"이라며 "온라인 플랫폼이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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