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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김정은 태양절 참배에 동행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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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2호 10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왼쪽)은 허리를 90도 넘게 굽히며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왼쪽)은 허리를 90도 넘게 굽히며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109회 생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6일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참배에는 부인 이설주 여사와 조용원 당 조직비서, 박정천 총참모장, 김여정·현송월 노동당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수백 명의 당·정·군 고위 간부들을 이끌고 찾았던 예전 사례와 비교하면 조촐한 규모다.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덕훈 내각 총리 등 고위 간부들은 별도로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매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다 지난해엔 화환만 전달해 신병 이상설이 돌기도 했다.

김여정 등 최측근 5명에 포함돼 #“향후 역할 커질 수 있다는 방증”

이처럼 달라진 참배 형태에 대해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집권 10년 차를 맞은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 당국자는 최측근 5명만 동행한 데 대해 “최근 김 위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당 분위기 쇄신과 국방력 강화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행보”라고 분석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현송월 부부장의 동행이다. 조 비서와 박 참모장은 당과 군의 실질적 책임자라는 측면에서,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할아버지 생일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다른 실세들 대신 현 부부장을 등장시킨 건 의외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참배에 누구를 데려가고 그중 북한 매체가 누구의 이름을 공개하느냐에는 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깔려 있다”며 “현송월을 대동한 것은 향후 그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참배 후 당 고위 간부들과 태양절 경축 공연도 관람했다. 정부 당국자는 “대부분의 태양절 행사를 취소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체육대회와 불꽃놀이 등을 예년 수준으로 진행한 것은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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