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수사심의위 '원불교 배제' 논란···檢, 직접 찾아 사과

중앙일보

입력 2021.04.16 10:36

업데이트 2021.04.16 10:5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의혹에 대한 수사심의위원회에서 한 심의위원이 원불교도라는 이유로 표결 과정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종교차별 논란이 일자 검찰이 13일 원불교를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원불교 소태산기념관을 검찰이 찾아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운용에 대한 종교차별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교단 측에 전달했다. [중앙포토]

서울 동작구에 있는 원불교 소태산기념관을 검찰이 찾아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운용에 대한 종교차별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교단 측에 전달했다. [중앙포토]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 참석한 담당 검사는 서울 동작구 소태산기념관에서 원불교 이공현 문화사회부장을 만나 “특정 종교를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원불교가) 지적한 것처럼 합리적 근거가 없는 처리로 보일 여지가 있어서 앞으로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유념하겠다”는 입장을 공문에 담아 전달했다.

담당 검사는 공문과 별개로 원불교 측에 구두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의 뜻도 함께 밝혔다. 검찰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를 찾아가 사과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원불교 측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운용 과정에서 원불교도라는 이유만으로 명백한 심의위원임에도 심의에서 배제한 것은 합리성과 객관성을 결여한 결정이었다”며 “원불교는 교단 차원에서도 법률은(법률의 은혜)을 아주 중시한다. 그런데 검찰의 이번 결정은 그런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원불교 측은 16일 “검찰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일단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전경. [중앙포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전경. [중앙포토]

지난 3월 25일 열렸던 수사심의위원회에서 총 15명의 심의위원 중 1명이 원불교도라는 이유로 기피가 결정돼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에 나머지 14명 수사심의위원만 표결에 나섰고,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검찰 수사팀에 권고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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