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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시험발사 가능" 김일성 생일날, 美상하원 동시경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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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4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간의 틈을 벌리기 위해 무력도발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4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간의 틈을 벌리기 위해 무력도발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 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경보음이 잇따라 나왔다.

북 태양절 하루 앞두고 상하원 각각 청문회 #국가정보국장 "동맹간 틈 벌리려 북 핵실험" #북부사령관 "발전된 북 미사일 기술 우려" #"주의 끌기 위해 더 많은 무력시위 할 수도"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나와 "북한이 자신의 안보 환경을 재구성하기 위해 공격적이면서도 잠재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드는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는 상원 정보위원회가 '전 세계적 위협'이라는 주제로 각 정보당국 책임자를 불러 진행했다. 헤인스 국장은 중국·러시아·이란·북한과 함께 국제 테러 조직을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꼽았다. "함께 비교하기 힘든 우선순위의 위협"이라고 하면서 중국에 상당히 방점을 찍었지만, 북한의 핵과 ICBM도 여러 차례 언급됐다.

특히 헤인스 국장은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 간의 틈을 벌리려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핵 실험이나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도 했다.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이 14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나와 ″북한의 발전된 미사일 기술을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하원]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이 14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나와 ″북한의 발전된 미사일 기술을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하원]

한편 이날 하원에선 군사위원회 청문회가 열렸다.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10월 10일 북한 열병식 때부터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해 지켜보고 있었다"며 "북한이 미국이나 북미에 쏘아 올릴 수 있는 탄도 미사일 총수만큼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이런 대응을 피하거나 속일 수 있는 발전된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자료를 통해서도 북한이 머지않아 향상된 ICBM 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을 다시 확인했다. 북한이 2018년 발표한 핵 및 ICBM 실험 모라토리엄(일시적 유예)에 더는 구속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 그런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날 상하원의 청문회는 북한의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바로 앞두고 이뤄졌다. 직접 태양절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미 정보당국과 군이 모두 조만간 북한이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냈다.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전날 내놓은 27쪽짜리 '정보당국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도 "북한이 주의를 끌기 위해 전통적으로 해왔던 것보다 더 많은 무력시위를 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평양이 가까운 미래에 대량살상무기(WMD) 면에서 위협이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 보고서에선 미국에 위협이 되는 우선순위로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에 이어 기후변화나 코로나19, 사이버 공격, 이민, 테러 등 여러 국가에 걸친 이슈들을 꼽았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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