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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한국 선수는 한솥밥…그 밥 짓는 CJ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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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임성재(23), 김시우(26), 강성훈(34), 안병훈(30), 이경훈(30).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이다. 이들은 PGA 투어에서 같은 로고의 모자를 쓰고 뛴다. 모두 똑같은 메인 후원사를 두고 있어서인데, 마치 한 팀으로 투어에 나서는 느낌을 준다.

한국 남자골프 성장시키는 엄마손 #임성재·김시우·강성훈 등 후원사 #김주형·김민규 등 신인 발굴까지 #여자골프·수영 등 분야도 넓혀가

임성재

임성재

이들의 공통 메인 후원사는 CJ그룹이다. 든든한 후원사의 적극적인 지원은 굵직한 성과로 이어졌다. 2018년 PGA 투어에 입성한 임성재는 18~19시즌 PGA 투어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혼다 클래식 우승, 마스터스 준우승 등의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김시우

김시우

김시우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최근 상승세도 가파른데, 12일 끝난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12위에 올랐다. 개인 최고 성적이다. 안병훈, 강성훈, 이경훈도 PGA 투어에서 호시탐탐 우승을 노린다. 10년 전만 해도 PGA 투어에는 최경주·양용은 등이 거의 전부였다. 하지만 CJ가 본격적인 후원에 나서면서 한국 선수가 급증했다.

선수는 PGA 투어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후원사의 도움을 받는다. CJ는  선수가 낯선 무대에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선수들 만족감도 크다. 2013년 CJ와 인연을 맺은 김시우는 “미국 무대로 진출하는 첫 과정에서부터 CJ와 함께 했다. 지원이 없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수도 있다. 든든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이경훈은 “나보다 더 적극적으로 세계 무대에 진출을 권유한 후원사다. 내 미래에 투자를 해줬다”고 말했다.

CJ는 2001년 박세리, 이선화 등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여자 골퍼들을 후원하는 것으로 후원사로 나섰다. 최근에는 남자 선수 후원에 집중한다. 임성재, 김시우의 뒤를 이을 기대주를 찾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주형

김주형

지난해 7월 군산CC 오픈에서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자가 된 김주형(19)과 2018년 유러피언 2부 투어에서 최연소 우승한 김민규(20)가 CJ 후원을 받는다. 모두 만 18세에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미국과 유럽 무대에 진출해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 코리안투어 신인왕 이재경(22), 각종 아마추어 대회를 석권하고 올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하는 배용준(20)도 CJ 모자를 쓴다.

강성훈

강성훈

CJ그룹은 선수 후원 이외 분야에서도 개척자 역할을 한다. 2017년부터 국내 유일 PGA투어 대회인 더 CJ컵을 개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대회는 미국에서 열렸다. 당시 CJ는 국내에서 참가한 선수들의 항공비와 체류비를 지원했다. 올해 대회는 10월 경기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에서 열린다.

최근엔 여자 선수 후원도 강화했다. 미국 무대에서 활동 중인 성은정(22),  박금강(20), 홍예은(19), 올해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홍정민(19)을 후원한다. 김유상 CJ제일제당 스포츠마케팅팀 부장은 “스포츠마케팅팀 자체적으로 별도 팀을 신설해 신규 선수 발굴 업무를 진행한다. 단순히 에이전트나 뉴스 등을 통해 찾는 게 아니다. 주니어 선수를 꾸준히 모니터링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토한다”고 소개했다.

골프 외 종목으로도 눈을 돌려 투자의 판을 넓히고 있다. 2월부터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세계 주니어 기록(1분 45초 92) 보유자 황선우(18)를 후원한다. 김유상 부장은 “세계 무대를 향해 나아가려는 그들의 꿈을 후원하는 것이다. 힘든 과정을 함께 하고 응원함으로써 어린 선수에게 긍정적인 동기를 부여하는 게 스포츠 후원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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