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도시 춘천] ‘문화도시, 춘천’ 가꾸기 위한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 펼쳐

중앙일보

입력 2021.04.15 00:04

지면보기

02면

 근화소양·약사명동·교동소양 등 춘천시 곳곳에서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람·역사·문화 등이 핵심가치로 활용돼 ‘문화도시 춘천’을 이루는 사업이다. 사진은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춘천시도시재생센터. [사진 춘천시]

근화소양·약사명동·교동소양 등 춘천시 곳곳에서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람·역사·문화 등이 핵심가치로 활용돼 ‘문화도시 춘천’을 이루는 사업이다. 사진은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춘천시도시재생센터. [사진 춘천시]

“춘천으로 이사 올 때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춘천을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요선동과 육림고개, 의암호 주변에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다. 춘천에는 커피나 빵 등 먹거리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사람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옛 도시가 독특한 모습으로 살아나는 모습에도 기대가 크다.”

근화소양·약사명동·교동소양 등
5개 지역서 각 테마에 맞춰 진행
구도심 상권 활성화 구역으로 선정
도시재생 사업과 시너지효과 기대

근화소양 등 춘천 곳곳에서 도시재생 사업

언론인으로 지내다가 퇴직 후 고향 춘천으로 돌아온 노재현씨는 요즘 춘천의 매력을 만끽 중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을 보낸 효자동 등 구시가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이 그를 들뜨게 한다.

청년 창업공간으로 거듭난 육림고개는 기존 가게들과 스타트업들이 모여서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도청과 시청이 인접하고, 과거 번성하던 캠프페이지의 상권에 속했던 요선동에선 박수근·권진규 등 문화인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노씨는 종종 구시가지로 추억 나들이를 떠나곤 하는데, 마임이스트 유진규 선생 등이 꼭 들른다는 선술집 ‘평창 이모집’에서 지인들을 만나서 정담을 나누기도 한다.

춘천시 도시재생 사업은 춘천만이 가진 사람·역사·문화 등이 도시재생의 핵심가치로 활용돼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 춘천’을 이룰 수 있도록 한다. 2016년 첫발을 뗐는데 민선 7기가 들어선 뒤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춘천시도시재생센터(이순철 센터장)는 현재 ▶근화소양(역사문화가, 번개시장 문화장터) ▶약사명동(공동체 및 청년몰과 마을탐방로) ▶교동소양(커뮤니티 돌봄, 재미있는 비탈마을) ▶조운동(도심문화, 생활인프라)의 4대 지구와 소규모 지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파트 재개발 중심이 아님에도 춘천시 도시재생 사업은 각 테마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된다.

춘천시 도시재생 사업 가운데 가장 활발한 건 소양2교와 칠층석탑 사이에서 진행되는 ‘근화소양 도시재생’이다. ‘옛길, 맛길, 물길 어우러진 소양 문화 마을 만들기’라는 테마로 2016년에 선정된 이 사업에는 100억원(국비 50억원, 지방비 50억원)이 투입된다. ▶경동대장간 등 옛 대장간의 역사를 살리는 역사문화거리 ▶소양강 처녀상 인근의 호반문화 공간 ▶전통시장을 되살린 번개시장 문화장터 ▶소양문화마을 등의 조성이 사업에 포함돼 있다. 이 지역은 춘천역과 도보로 1㎞ 거리이고, 재개발단지 등과도 이어져 있어서 춘천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곳으로 평가받는다.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이순철 센터장은 “다양한 연령층이 있는 만큼 도시재생에 공감대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며 “그간 춘천이 가장 중시한 것은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공의 지원과 민간부문의 우수한 역량이 연계해 지속가능한 지역을 만들겠다는 의지이다”고 말했다.

‘상권 르네상스’로 명동 상권 부활 기대

상권르네상스 사업이 추진되는 춘천중앙시장.

상권르네상스 사업이 추진되는 춘천중앙시장.

지난해 12월 1일 춘천시에 낭보가 전해졌다. 시가 공모한 중앙시장·명동 등 춘천의 구도심 상권이 중소벤처기업부 ‘상권 르네상스(상권 활성화)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된 것이다. 이 사업은 쇠퇴한 구도심 상권을 ‘상권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하고, 소상공인 및 지역 상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전통시장과 상점가에 5년간 최대 120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춘천시가 벌이는 여러 도시재생 사업과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선정은 도심 확장과 관광산업의 외곽화 등으로 인해 위축된 원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상권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사업 선정 과정에서 중앙·제일시장, 육림고개 등의 상인 조직을 주축으로 구성된 상권활성화추진협의회와 꾸준하게 협의했다. 사업은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상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통합 네트워크 기반 구축, 스마트상점 육성, 온라인 홍보 등에 중점을 뒀다. 시니어·청년상인 창업 지원, 마임·인형극을 콘텐트로 한 상권통합 축제 개최도 포함됐다.

상권 르네상스 사업은 관이 주도하기보다는 시민이 필요한 아이디어를 모아서 경쟁하고, 채택된 것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시민 주도형 사업이다. 요선동에서 30년째 음식점 ‘일흥 불고기’를 운영하는 A씨는 요즘 이 지역을 ‘달빛 거리’로 만드는 데 빠져있다. 주변에는 ‘륭림닭발’ 등 개성 있는 상호는 물론이고, 강릉집·속초식당·평창이모집 등 강원도 지역명을 딴 식당이 많다. 강원도 행정을 책임지는 도청이 있는 만큼 각 지역 출신이 이곳에서 장사 터전을 잡은 것이다.

중앙시장 등 5년간 120억원 지원

육림고개의 청년창업 공간인 어반어라운드.

육림고개의 청년창업 공간인 어반어라운드.

상권 르네상스 사업은 이런 역사와 도시의 미래를 연결한다. 주요 대상지는 중앙로터리를 중심으로 중앙시장·새명동·명동·제일시장·육림고개·브라운5번가·요선동·지하상가 등이다. 쇠퇴기에 접어든 춘천의 중심상권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120억원을 지원해 소상공인과 지역상권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 중 ▶새명동은 ‘빛의 거리’ ▶명동은 마임과 버스킹 공연을 연계한 문화예술 중심 ▶요선상가는 달빛 거리 ▶육림고개는 ‘영화의 거리’로 특화한다.

이런 흐름에 젊은 층이 누구보다 빨리 반응하고 있다. 젊은 사업가들이 구시가지 곳곳에서 새롭게 둥지를 틀고 있다. 특히 일과 주거, 여행을 결합한 다양한 공간도 생기고 있다. ‘살롱 드 노마드 춘천’이 대표적인 곳으로, 카페와 학습 및 작업 공간을 겸하면서 지나가는 이의 호기심을 끈다. 요즘 대세로 떠오른 코워킹플레이스(일과 여유를 같이 즐기는 공간)다.

인근에는 뉴미디어 스타트업 ‘PLANET33’도 있다. CJ E&M, SBS, MBC 등에서 일했던 경력자들이 모여 올해 오픈했다. ‘춘천일기’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이들은 청년 스타트업 공간인 육림고개 등과 협업을 시도하면서 춘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