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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전기차 깜짝 공개 화웨이…테슬라엔 없는 이 것 탑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중국 IT기업들이 경쟁하듯 전기차 만들기에 뛰어들고 있다. 앞서 바이두(百度)와 알리바바(阿里巴巴)는 각각 지리자동차(吉利), 상하이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차 만들기에 돌입했다. 샤오미(小米)는 100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를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华为)가 깜짝 발표를 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프리미엄 전기차 17일 상하이 모터쇼서 공개 #화웨이 솔루션 및 자체 개발 라이다 탑재 관측

“상하이에서 만나요!” 

지난 6일, 화웨이가 SNS 공식 계정에 남긴 글에는 사진 한 장이 함께 걸렸다. “차세대 스마트 프리미엄 전기차 알파S, 4월 17일 상하이, 글로벌 자율주행의 새로운 기준을 만나보세요” 라는 홍보 문구가 함께 담겼다.

[사진 웨이보]

[사진 웨이보]

이날 화웨이 계정이 태그한 지후자동차(极狐汽车)는 중국 전기차 회사 베이치신넝위안(北汽新能源)의 산하 브랜드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오는 17일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될 ‘알파S’는 화웨이와 베이치신넝위안이 손잡고 만든 프리미엄 전기차이며, 화웨이의 하이카(HiCar)솔루션과 *라이다(Lidar)를 탑재한 양산차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알려졌다.

*라이다(Lidar): 자율주행 핵심기술 중 하나로, 레이저 펄스를 발사하여 그 빛이 대상 물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것을 받아 물체까지 거리 등을 측정하고 물체 형상까지 이미지화하는 기술

'화웨이 생태계'에 기반한 스마트카 

애플카가 자동차 형태의 아이폰이 될 것이라는 말처럼, 스마트폰을 만드는 화웨이도 이번에 선보이는 알파S에 화웨이 생태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 163.com]

[사진 163.com]

화웨이가 공개한 포스터로 미루어 볼 때, 알파S에는 화웨이의 하이카(HiCar) 솔루션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에서는 예상한다. 하이카는 사람-자동차-집을 스마트하게 연결하는 솔루션으로, 모바일 기기의 서비스를 자동차까지 연동시켜 소비자에게 보다 스마트한 주행 체험을 선사하는 기술이다.

지난해(2020년) 화웨이는 자사 개발자 회의에서 “하이카 생태계는 이미 아우디, 제일, 베이치를 포함한 30개 자동차 제조업체를 협력 파트너로 두고 있으며, 하이카를 탑재한 자동차 모델은 120여 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에는 없는 것? '라이다 탑재'

화웨이의 솔루션 외에 알파S는 라이다와 차량 카메라 등 화웨이가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도 탑재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알파S가 탑재한 자율주행보조 기술은 3단계(레벨3) 수준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의 레벨은 크게 0단계(레벨)에서 5단계(완전자율)로 나뉘며, 현재 업계를 선도하는 테슬라의 자율주행도 3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화웨이 알파S는 자체 라이다를 탑재했다는 점에서 테슬라와 다르다. 자율주행 기술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라이다는 정확성이 높고 야간에 강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동안 테슬라는 라이다 없이 여러 개의 소형 카메라를 탑재해 정확성을 높이고, 컴퓨터 비전 기술을 통해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또 지금까지 쌓인 주행 데이터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 '無라이다'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율주행업계는 라이다 사용 유무에 따라 테슬라와 기타 업체로 양분되는 형국이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체 개발 라이다 비용을 100달러(약 11만 원)까지 낮춰 양산차에 탑재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알파S에는 라이다 3개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미래차 부품업체' 포지셔닝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제조사가 좋은 차를 만들도록 돕겠다”

화웨이가 줄곧 주장해온 입장이다. 올해 3월 31일, 화웨이는 후허우쿤(胡厚崑) 순환 회장은 “화웨이의 스마트카 분야 포지셔닝은 부품 공급업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화웨이는 차세대 스마트 커넥트카를 위한 스마트 부품 30여 개를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언급했듯, 화웨이는 베이치신넝위안과의 합작으로 자동차 꿈에 첫 발을 내디뎠다. 화웨이와 베이치신넝위안의 밀월은 지난 2017년 시작됐다. 2019년 양사는 혁신 실험실을 마련해 고급 전기차 제조를 위한 공동 연구에 나섰고, 같은 해 화웨이는 “파트너와 함께 세계적으로 좋은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2년 뒤 현재, 미국 제재 이후 돌파구가 필요한 화웨이, 브랜드 고급화가 절실했던 베이치신넝위안이 만든 자율주행 스마트 전기차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사진 163.com]

[사진 163.com]

전세계적으로 ‘제2의 테슬라’를 자처하는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웨이라이(蔚来 NIO), 샤오펑 (小鹏 Xpeng) 등 전기차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알리바바, 바이두 등 인터넷 기업, 부동산 회사 헝다(恒大)와 같이 전혀 다른 업종의 기업도 덩달아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열풍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화웨이 알파S는 타업종 기술 회사가 기존 자동차 업체와 손잡고 만든 양산차로, 이번 알파S의 공개는 미래차 합종연횡의 초창기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화웨이 라이다를 탑재한 알파S의 주행 정확성과 안전성 여부도 관심을 끈다. 다가오는 완전자율주행 시대 테슬라vs나머지 구도의 승자가 누가 될지 가늠해보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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