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국 일상회복 첫날…야외 술집에 예약 5000건, 존슨 총리도 이발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12일(현지시간) 자정을 넘긴 영국 런던 소호 거리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펍 야외 테이블은 손님들로 꽉 들어찼다. 런던 벡슬리의 펍은 자정에 영업을 시작해 오전 3시가 넘은 시간까지 주문이 밀려들었다. 한 시민은 “새해 전야 파티를 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술집을 운영하는 스콧 웨스트레이크는 BBC에 “야외 테이블 좌석 예약을 무려 5000건이나 받았다”고 소개했다.

스포츠용품 매장 문 열기 전 긴 줄 #자정 넘긴 소호 거리엔 손님 꽉 차 #“이제야 정상…새해파티 하는 기분”

미용실은 예약 손님을 받기 위해 이른 오전부터 문을 열었다. 영국 더 타임스에 따르면 68세인 존 에딩턴은 이날 오전 5시 30분에 미용실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받는 머리 손질이었다. 이 미용실은 이날 오후 9시 45분까지 쉴 새 없이 손님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보리스 존슨 총리도 이발을 했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의 머리는 그동안 덥수룩했으나 이날 눈에 띄게 정돈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당초 술집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에든버러 공작)의 별세를 기리기 위해 일정을 취소했다.

영국 잉글랜드 당국이 12일 0시를 기점으로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해 야외 식당·술집과 상점·미용실·체육관·놀이공원의 영업을 허용하자 이날 런던의 업소들이 손님으로 붐비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잉글랜드 당국이 12일 0시를 기점으로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해 야외 식당·술집과 상점·미용실·체육관·놀이공원의 영업을 허용하자 이날 런던의 업소들이 손님으로 붐비고 있다. [AP=연합뉴스]

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의 한 스포츠용품 매장 앞에는 젊은이들이 개장 시간인 오전 7시 30분 전부터 긴 줄을 섰다. 한 20대 여성은 “마침내 생활이 정상으로 되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영국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의 집계를 인용해 미용실에선 코로나19 이전 월요일의 500%, 상점에선 250%에 이르는 소비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전한 ‘일상 복귀’ 첫날 풍경이다. 영국은 이날 자정부터 정부의 봉쇄 조치 완화로 야외 식당, 술집, 상점, 미용실, 체육관, 놀이공원 등이 문을 열었다. 존슨 총리는 “자유를 향한 중요한 걸음”이라며 “모든 사람이 계속해서 책임감 있게 행동해달라”며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영국은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7.3%(약 3212만 명, 아워월드인데이터 기준)가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 맞았다. 식당과 술집은 우선 야외 좌석에 한해 영업을 허용했고, 모임 인원은 6명을 넘어선 안 된다. 하지만 영업시간에 제한을 두진 않았다. 다음 달 17일부터는 실내 영업도 허용할 예정이다.

영국은 오는 6월 봉쇄를 전면 해제하고 7월까지 전 국민에게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영국은 최근 하루 평균 40만 회가 넘는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