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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빵'도 구독경제···월 4900원 내면 최대 3만원 할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SK텔레콤은 13일 파리바게뜨에서 빵 제품을 사면 최대 3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파리바게뜨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2만 5000원짜리 케이크를 1만7500원에 살 수 있게 된다. 월 구독료는 4900원으로 하루 3만원, 월 10만원 구입 한도 내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SK텔레콤의 대리점이나 앱(애플리케이션), 고객센터 등을 통해 가입한 뒤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멤버십 바코드를 통해 할인받으면 된다.

# 알뜰폰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은 지난달 2일부터 음식물 처리기인 ‘헬로비전 그린싱크’를 월 2만9900원(4년 약정)의 렌털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제휴 카드 할인을 적용하면 월 부담금이 9900원으로 낮아진다.

SK텔레콤 고객이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 빵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 고객이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 빵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구독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구독의 ‘원조’인 통신사가 가입자를 기반으로 다른 업종의 구독 상품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구독 경제란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휴대전화 요금ㆍ인터넷TV(IPTV)ㆍ인터넷ㆍ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ㆍ음악 플랫폼 등 통신사의 대부분 서비스가 구독 모델이다.

SKT "여행·영화 구독 상품도 출시 예정"

통신사 중 구독 모델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텔레콤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31일 자사 대리점을 통해 정수기ㆍ공기 청정기 등 SK매직이 취급하는 렌털 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SK 대리점에서 SK매직의 정수기ㆍ공기청정기ㆍ인덕션 등을 직접 체험해보고 구독하는 형태다. 앞서 2월엔 자사 대리점에서 웅진씽크빅의 교육 콘텐트를 구독할 경우 통신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향후 여행ㆍ모빌리티ㆍ영화ㆍ배달 등 생활 전반의 다양한 영역에 걸쳐 순차적으로 구독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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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유료 구독형 상품인 '스마트홈트'를 자사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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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타사의 구독 모델을 자사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 이동통신과 IPTV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카카오VX가 개발한 ‘스마트 홈트(월 2만9700원)’ 콘텐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 ‘VIP’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쇼핑 시 적립 혜택과 디지털 콘텐트 이용권을 제공하는 네이버의 구독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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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은 가정용 음식물 처리기인 ‘헬로비전 그린싱크’를 출시, 렌털 형태로 제공 중이다. [사진 LG헬로비전]

LG헬로비전은 가정용 음식물 처리기인 ‘헬로비전 그린싱크’를 출시, 렌털 형태로 제공 중이다. [사진 LG헬로비전]

알뜰폰ㆍ케이블 TV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은 케이블 TV 영업점을 기반으로 2016년부터 렌털 사업을 진행해왔다. 현재 가전ㆍ안마의자 등 49개 브랜드의 제품에 대한 렌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비데ㆍ정수기 등 전통적 렌털 제품을 넘어 고가의 가전 중심으로 차별화에 성공해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7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통사나 알뜰폰 사업자가 구독 모델을 확장하고 나선 이유는 탄탄한 가입자 기반을 가지고 있어 ‘크로스 셀링(끼워 팔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른 구독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과는 달리 영업점 등 고객 접점을 가지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구독 경제 전문가인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장은 “통신사 입장에선 구독 모델을 통해 서비스 차별화와 가입자 ‘락인 효과(잠금 효과)’, 수익 다각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 센터장은 “다른 기업 입장에선 통신사가 확보해둔 가입자를 기반으로 크로스 셀링과 업 셀링(업그레이드 상품 구매 유도)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통신사와 제휴를 통한 다양한 구독 모델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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