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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젊은층 허리디스크 초기 통증 완화에 효과적인‘추간공확장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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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디스크 탈출로 추간공의 앞쪽 공간이 좁아진 상태 [사진 서울 광혜병원]

디스크 탈출로 추간공의 앞쪽 공간이 좁아진 상태 [사진 서울 광혜병원]

서울 광혜병원은 ‘추간공확장술(추간공성형술)’의 누적 치료 사례가 최근 급속히 늘면서 지난해 초 1만5000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2만 례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추간공확장술이 환자들로부터 각광받는 이유는 치료 원리의 차별성과 진보성이다.

서울 광혜병원

추간공확장술은 기존의 꼬리뼈접근법과는 확연히 다른 추간공접근법을 적용한다. 특수키트를 바깥쪽의 추간공에서 신경다발이 지나는 안쪽의 척추관으로 접근시키는 ‘out-in’ 방식이다. 꼬리뼈 쪽에서 삽입해 신경다발이 지나는 척추관 내부(in)를 통해 추간공 방향(out)으로 진행하는 기존 ‘in-out’ 방식과 정반대다. out-in 방식은 척추관 또는 추간공에 협착이나 유착이 심한 경우에도 병변 부위에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은 추간공 접근법을 통해 삽입한 특수키트로 추간공 내·외측의 인대를 절제해 추간공을 확장하고, 이 공간으로 염증유발물질을 배출해 추간공 기능 회복을 도모하는 원리로 진행된다. 이는 통증을 유발하는 기계적 및 생화학적 요인을 동시에 해결한다는 점에서 진보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추간공확장술은 이런 차별성과 진보성의 가치를 인정받아 한·미·일에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추간공확장술은 60대 이후의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의 주요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중·장년 및 청년층에서도 많이 생기는 디스크탈출증에 대한 치료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허리디스크는 급성 혹은 만성으로 탈출하거나 파열된 디스크가 신경다발이나 신경가지를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의 통증은 주로 기계적 또는 생화학적 요인으로 생긴다. 파열된 디스크가 직접 신경을 압박해 신경 내 혈류 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부종 및 허혈 증상, 경미한 탈수초 현상을 유발하는 경우가 기계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심해지면 신경병증성 통증으로까지 악화할 수 있다.

황색인대 비후로 추간공의 뒤쪽이 좁아진 상태를 설명하는 그림. [사진 서울 광혜병원]

황색인대 비후로 추간공의 뒤쪽이 좁아진 상태를 설명하는 그림. [사진 서울 광혜병원]

파열된 디스크에 의한 자가 면역 반응 결과로 신경(특히 축삭)을 구성하는 단백질을 손상하는 물질과 신경 주변에 염증과 대식 작용을 촉발하는 물질이 유리돼 신경 손상이 되는 경우가 생화학적 요인에 해당한다.

일반적인 치료 방법에선 파열된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열 또는 전기로 소작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디스크도 퇴행 변화를 통해 노화 및 마모가 생기는 인체 조직이기 때문에 파열된 디스크를 인위적으로 없앨 경우 퇴행이 촉진될 수 있다. 오히려 디스크 파열 시 초기 통증만 잘 관리해도 자가 면역 및 염증 반응을 통해 해당 디스크가 저절로 흡수된다는 여러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추간공의 뒤쪽(등쪽) 공간에서 비후된 황색인대 및 추간공 내·외측의 인대를 박리해 추간공의 뒤쪽(등쪽) 공간을 넓혀줌으로써 추간공의 앞쪽(배쪽) 공간에서 파열된 디스크가 신경을 기계적으로 압박하는 것을 상당 부분 줄여줄 수 있다”며 “넓어진 추간공을 통해 손상된 디스크나 주변 연골에서 유리된 염증유발물질과 신경을 손상하는 생화학물질들을 척추관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통증을 유발하는 기계적 및 생화학적 요인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병원장은 이어 “디스크를 별도로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디스크의 퇴행 속도를 늦추고, 자발적 디스크 흡수를 도모하고 보존한다는 측면에서도 유용하다”며 “특히 신경가지 중 통증에 취약한 신경절이 추간공을 지나기 때문에 추간공 방향에 급성으로 디스크가 탈출 혹은 파열된 젊은 환자의 초기 통증 완화에 매우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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