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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몸김치 파장에…양념 씻어낸뒤 '국산 백김치' 속인 식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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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라며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중국에서 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라며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중국에서 비위생적으로 절임배추를 만드는 영상이 공개되며 손님들의 ‘중국산 김치’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자 국산으로 속여 판 식당들이 대거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최근 일주일 동안 전국 3000여 곳의 음식점을 대상으로 긴급 단속을 벌인 결과 130곳이 김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해 적발됐다고 12일 밝혔다.

관리원에 따르면 중국산 배추김치를 사용하면서 ‘배추 국내산, 고춧가루 중국산’으로 표기해 적발된 곳이 가장 많았다. 반찬용뿐 아니라 김치볶음밥, 김치찌개, 김치만두 등을 조리해 판매하는 식당 중 중국산 김치를 이용하면서 원산지를 ‘국산’으로 표기한 곳도 다수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배달이 늘어나면서 배달 앱에 배추김치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변경 조치한 곳들도 적지 않았다.

“국내산 김치만 사용합니다”라고 안내한 식당도 예외는 아니었다. 강원도의 한 국숫집은 중국산 배추김치와 국내산 배추김치 두 가지를 혼용해 사용했지만 메뉴판에는 ‘국내산만 사용한다’고 표기해 놓았다.

전남 여수의 한 식당은 중국산 배추김치를 씻어 백김치로 만든 후 손님에게 반찬용으로 제공하면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시해 적발됐다.

인천의 한 반찬가게는 중국산 김치를 판매하면서 가판대 하단에는 작은 글씨로 원산지를 중국으로 적었지만, 커다란 현수막에는 ‘전라도 반찬’이라는 문구를 넣어 적발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중국산 절임 배추와 김치에 대해 제품의 성질‧상태‧맛‧색깔을 확인하는 ‘관능검사’와 물리‧화학‧미생물학적 오염상태 등을 확인하는 ‘정밀검사’ 단계를 한층 강화했으나 소비자들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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