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비만대사수술 앞둔 환자 80%는 비타민D 결핍

중앙일보

입력 2021.04.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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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비만대사수술을 받기 전 환자들에게 비타민D 결핍이 가장 많고 비타민B1, 엽산, 철분 순으로 결핍이 나타나는 만큼 수술 전부터 해당 영양소들을 주의 깊게 검사하고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리포트-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박영석 교수팀
수술 후 골밀도 저하로 골절 위험↑
만성 심혈관 질환 발병 가능성도
비타민B1, 엽산, 철분 순 부족

 비만대사수술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비만 치료법으로 체중 감량은 물론 혈당 조절 효과도 뛰어나 ‘당뇨수술’로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2019년 공식적인 비만 치료법으로 인정받아 국민건강보험 급여화가 적용됐다. 수술 방법에 따라 ▶위 크기를 줄이는 ‘위소매절제술’

▶위를 식도 부근만 조금 남기고 소장과 직접 연결하는 ‘루와이위우회술’ ▶위소매절제술과 십이지장 우회를 함께 시행하는 ‘십이지장 치환술(담췌전환술)’ 등으로 나뉜다. 체중 감량이 주목적이면 위소매절제술, 심한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은 루와이위우회술이나 담췌전환술을 우선 고려한다.

비만대사수술 이후에는 전체적으로 영양소의 섭취·흡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비타민·철분 등 필수적인 미세영양소가 고갈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수술 전부터 부족한 영양소는 수술 이후 결핍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이를 사전에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에서 비만대사수술 전후 환자의 영양 상태를 조사한 연구가 없어 표준 지침 마련에 어려움이 있었다.

비만대사수술 받은 215명 데이터 분석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박영석 교수 연구팀은 2019년 한 해 동안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215명의 데이터를 사용해 국내 최초로 수술 전 환자들의 영양소 결핍 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비만대사수술 전 가장 결핍이 흔한 영양소는 비타민D로 전체 환자의 80%가 ‘결핍’, 14%가 ‘불충분’ 상태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타민D

는 칼슘 대사 및 골밀도와 연관이 있어 수술 후 체중과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비타민D 결핍에 의한 골밀도 저하가 동반된다면 골절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심근경색을 비롯한 만성 심혈관 질환의 발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비타민D 다음으로는 비타민B1(18.3%), 엽산(14.2%), 철분(11.8%), 아연(7.6%) 순으로 결핍 비율이 높았다. 네 가지 모두 우리 몸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결핍 시 각기병이나 빈혈, 면역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엽산 부족은 자녀의 선천성 신경계 질환의 발병과도 관련이 있다. 박영석 교수는 “비만인 환자들은 영양 과잉일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신체 활동이 적고 식습관이 한쪽으로 기울어 있어 오히려 결핍된 영양소가 많다”며 “부족한 부분을 미리 파악해 보충해 준다면 비만대사수술 후 영양 결핍을 최소화하면서도 건강하게 체중 감량, 혈당 감소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인을 기준으로 한 비만대사수술 전후 표준 영양 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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