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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매드랜드’ 중국 출신 자오 감독, 아시아 여성 첫 DGA 감독상

중앙일보

입력

영화 '노매드랜드'로 제73회 미국감독조합(DGA)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탄 클로이 자오 감독. [AFP= 연합뉴스]

영화 '노매드랜드'로 제73회 미국감독조합(DGA)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탄 클로이 자오 감독. [AFP= 연합뉴스]

영화 ‘노매드랜드’를 연출한 중국 출신의 클로이 자오(39) 감독이 10일(현지시간) 열린 제73회 미국감독조합(DGA) 시상식에서 감독상(장편영화 부문)을 받았다. 비백인‧아시아계 여성이 DGA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감독으로는 2010년 ‘허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로 감독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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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데드라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자오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미나리’의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 등 함께 경쟁한 후보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그는 ‘미나리’가 “개인적 차원에서 나를 감동시켰다”면서 “정 감독은 우리에게 솔직하고 진정한 방식으로 많은 아름다움과 사랑을 보여줬고, 그가 해낸 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말했다. '미나리'는 앞서 열린 미 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 윤여정이 한국 배우 처음으로 개인 연기상(여우조연)을 수상했지만, DGA 시상식에서는 수상이 불발됐다.

'노매드랜드'는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유수영화제에서 210개가 넘는 상을 휩쓸었다. 오는 25일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감독상을 비롯해 작품·여우주연‧촬영‧편집‧각색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감독조합 회원 상당수가 아카데미 회원도 겸하는 감독들인 점에서 자오 감독은 “오스카 수상이 확실시되는 선두주자 자리에 올라섰다”(뉴욕타임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15년간 DGA와 오스카의 감독상 수상자는 13차례 일치했다. 다만 지난해 DGA는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을 택했지만 아카데미에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감독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중국계 미국인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각종 영화상을 휩쓸고 있는 ‘노매드랜드’(15일 개봉)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송두리째 흔들린 쇠락도시민의 삶을 노매드 공동체와의 만남 속에 다큐처럼 그려냈다.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의지력 강한 주인공 펀을 연기하며 영화제작도 겸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중국계 미국인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각종 영화상을 휩쓸고 있는 ‘노매드랜드’(15일 개봉)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송두리째 흔들린 쇠락도시민의 삶을 노매드 공동체와의 만남 속에 다큐처럼 그려냈다.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의지력 강한 주인공 펀을 연기하며 영화제작도 겸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자오 감독은 영국 런던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뉴욕대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국적은 중국이지만 주로 미국에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올 시즌 골든 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및 미국 감독조합상 감독상까지 모두 후보에 오른 유일한 감독으로 골든 글로브 작품상‧감독상과 크리틱스 초이스 작품상‧감독상‧각색상‧촬영상 등을 수상했다.

‘노매드랜드’는 경제위기로 살던 도시를 떠나 밴을 타고 유랑하는 주인공 펀(프란시스 맥도맨드)을 통해 자유로운 삶과 공동체적 관계의 본질을 되묻는 영화다. 국내에선 오는 15일 극장 개봉한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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