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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관련 이색 스토리 쏟아진 K리그

중앙일보

입력

득점 후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펼쳐 옐로카드를 받은 뮬리치. 그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득점 후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펼쳐 옐로카드를 받은 뮬리치. 그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9라운드에선 득점 관련 이색 기록이 쏟아졌다.

상의 탈의 뮬리치, 멀티골 후 퇴장 #기성용 대타 출전 김진성 데뷔골 #송민규, 퇴장 징계 복귀전서 득점포

가장 주목을 끈 건 광주FC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고 퇴장 당한 성남FC 스트라이커 뮬리치였다.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린 뮬리치는 후반 9분 중앙선 부근부터 볼을 단독 드리블 한 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3, 4호 골이자, 첫 멀티골 경기. 뮬리치는 포효하며 상의를 벗어던지는 골 세리머리는 펼쳤다. 문제는 그가 전반전에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았다는 것이다. K리그에선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를 펼치면 경고가 주어진다.

뮬리치는 흥분한 나머지 그 사실을 까맣게 잊었다. 주심이 자신에게 뛰어오는 모습을 보고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아쉬워했다. 결국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다 퇴장 당하는 황당한 사건의 주인공이 됐다. 성남 선수들은 뮬리치가 빠진 뒤, 10대 11 수적 열세로 남은 경기 40여 분을 뛰어야 했다. 다행히 2-0으로 이겼다.

뮬리치는 경기 후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동료들과 김남일 감독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김 감독은 "(뮬리치) 골 때 기뻤는데, (곧바로 퇴장 당한 것은) 어이가 없다. 본인이 경고 한 장을 받은 점을 인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프로 데뷔골을 넣고 기뻐하는 김진성. 그는 부상 당한 기성용 대신 출전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 데뷔골을 넣고 기뻐하는 김진성. 그는 부상 당한 기성용 대신 출전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FC서울 신예 김진성은 '대타'로 출전한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는 진기록을 썼다. 포항 스틸러스와 맞붙은 서울은 주장이자 핵심 미드필더 기성용이 허벅지 통증으로 결장했다. 김진성은 기성용 대신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는 지난해 서울에 입단했다. K리그에는 올 시즌 처음 출전했다. 이날이 리그 두 번째 경기였다. 김진성은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잡았다.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포항 골키퍼 강현무가 쳐낸 공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데뷔골을 넣었다.

송민규는 퇴장 징계 후 2경기 만의 복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송민규는 퇴장 징계 후 2경기 만의 복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포항 공격수 송민규는 징계 후 복귀전에서 곧바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송민규가 골문 오른쪽에 헤딩골을 성공했다. 리그 4호 골. 송민규는 6라운드 성남전에서 반칙 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징계로 최근 2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토종 득점왕 후보 송민규는 복귀하자마자 골맛을 보며 건재를 과시했다. 서울과 포항은 1-1로 비겼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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