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2.9도…유난히 따뜻한 날씨가 두려운 제주, 무슨 일

중앙일보

입력 2021.04.11 05:00

업데이트 2021.04.11 09:41

평균기온 12.9도…역대급 ‘따뜻한 제주의 3월’

제주도 자치경찰단이 최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방역 순찰에 나서고 있다. 사진 제주도 자치경찰단

제주도 자치경찰단이 최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방역 순찰에 나서고 있다. 사진 제주도 자치경찰단

제주에 유난히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지며 상춘객(賞春客)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해외여행길이 막힌 관광객들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적은 제주를 찾고 있어서다.

3월 관광객 작년보다 83% 증가, 업계 화색

제주도 관광협회는 10일 “지난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88만47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만2412명 명에 비해 8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월 한 달 방문객 116만 4834명에 비해 76% 수준으로 회복했다.

코로나19 이후 눈에 띄는 점은 해외여행 금지 등의 여파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의 재방문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제주관광공사의 ’2020년 제주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중 재방문 비율은 80%로 2019년의 69.6%보다 10.4%p 높아졌다. 평균 체류일수도 2019년 3.95일에서 4.17일로 0.62일 늘었다. 이에 따라 관광객 1인당 지출 경비는 2019년(46만9039원)보다 8%(3만7305원) 증가한 50만6334원으로 높아졌다.

올해 역대급으로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제주로 이끌었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제주 평균기온이 섭씨 12.9도로 1961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년보다는 약 2.9도 높은 수준으로, 두번째로 따뜻했던 2002년 12.2도보다 0.7도 높았다. 기상청은 “강한 극 소용돌이와 제트기류가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둬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가 약화시키면서 기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게 유지되는 등 기상이변도 영향을 줬다.

어린이날 연휴 앞두고 코로나 확산 우려

지난달 24일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벚꽃 도로를 찾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달 24일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벚꽃 도로를 찾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관광 회복세에 여행업계는 화색을 되찾은 반면 방역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제주로 관광을 나선 상춘객들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주일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17명 중 16명이 다른 지역에서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거나 다른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5월에는 어린이날과 석가탄식일 등 연휴가 있어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지역을 다녀왔거나 밀접 접촉자들은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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