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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을 방법 마땅치 않아… 댓글 부대에 골머리 앓는 中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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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이 온라인에서 댓글 부대 (网络水军)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은 일반 네티즌인 척 가장하여 인터넷 댓글을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사기 행위를 펼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적발된 '댓글 부대' 사건에서 유명인 사칭 계정 500여 개가 사기에 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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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통해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댓글 알바 수법은 이미 중국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

중국 '댓글 부대'가 일반인에게 접근할 때 주로 사용하는 수법은 유명인 친분 과시 또는 전문가 사칭이다.

장시(江西)성 푸저우(撫州)에선 사기단이 학생을 모집해 유명 증권사 주식 애널리스트로 둔갑시켰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주식 투자자를 가짜 주식 애플리케이션으로 유인해 거짓 정보를 퍼트리고 불법 이익을 취했다.

ⓒ신화통신

ⓒ신화통신

이들의 주요 활동 무대는 대부분 위챗 공식 계정이다. '정보 공유 공간'을 허위로 만들어 내기도 하고, '유명인 OO 미녀 사진 대공개', '업계 전문가가 꼽은 3대 유망 산업' 등과 같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 만한 내용을 미끼로 거짓 정보를 배포해 낸다.

한 시민은 "나도 모르게 채팅 그룹에 포함돼 있었다"며 "어떤 사람이 자주 링크를 보내는데 한번 들어가면 원래 화면으로 돌아가기가 잘 안되고, 각종 광고 팝업창이 떴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피해 금액도 상당하다. 대표적으로 위조품 관련 악의적 마케팅이 있다. 장시성 신위(新余)시 공안국의 한 담당자는 '영국 트레이닝 바지'의 사기 사건을 예로 들었다.

허위 광고를 한 '영국 트레이닝 바지' ⓒ51sole

허위 광고를 한 '영국 트레이닝 바지' ⓒ51sole

이 사기단은 정력에 효능이 있다는 허위 광고를 통해 바지 한 벌당 198위안(약 3만 4천 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인증서도, 라벨도 다 가짜인 원가 6위안(1천 원)짜리 바지였다.

그 외에도 네티즌 감정을 악용한 선동성 허위 정보 유포부터, 청소년의 가치관에 악영향을 끼치는 저속한 정보 확산 등 피해 유형도 다양하다.

선전시(深圳) 광밍구(光明區)의 한 중학생은 자신의 허위 정보가 담긴 게시물이 SNS에 떠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했고 삭제를 위해 공식 계정에 연락했다. 그러나 해당 계정 주인은 게시글을 삭제하려면 2,200위안(약 4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며 해당 학생을 협박하기도 했다.

ⓒ셔터스톡

ⓒ셔터스톡

문제는 SNS 계정을 통해 배포되는 내용에 대한 관리 감독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이는 불법 이익을 취득하고자 하는 댓글 부대 양산을 초래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서버를 빌려 사기 행위를 하는 일당이 많아 증거 수집에 어려움이 많다. 임대 기한 만료 시 서버에 저장된 정보와 데이터가 자동 삭제된다는 허점을 악용한 것이다.

이에 중국 경찰은 인터넷 기업이 사용자 등록 정보와 배포된 콘텐츠 심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왕이(?易)

ⓒ왕이(?易)

또 다른 관계자는 1인 미디어에서 유언비어를 만들어내는 목적이 트래픽 증가에 따른 광고 수익 창출에 있는 만큼 광고업계 관리 강화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친서우친(秦守勤) 장시(江西)재경대 법학원 부교수는 인터넷 기업이 악성 계정 및 콘텐츠를 식별하는 기술을 강화하도록 관련 부처가 독려하고, 조사 및 처벌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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