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장 사표 수리…'오세훈 사단' 10여 명이 요직 꿰찬다

중앙일보

입력 2021.04.09 16:28

업데이트 2021.04.09 23:10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과 동시에 시장단이 일제히 사의를 표명하면서 ‘인사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오 시장은 다음주쯤 부시장단을 포함해 주요 실무진 10여 명의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 10여명 ‘물갈이’ 유력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9일 서울시는 오 시장 취임 전날 사표를 제출한 김우영 정무부시장을 이날 의원면직했다고 밝혔다. 김 부시장은 고(故) 박원순 전 시장에 의해 영입됐으며 박 전 시장 사망 1주일 전인 지난해 7월 1일 취임했다. 서정협 행정1부시장과 김학진 행정2부시장도 사의를 표명한 상태이지만,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인 행정부시장은 임명과 사표 수리에 대통령 재가가 필요하다.

시장단 사표 수리가 마무리되면 서울시 주요 간부 자리가 최소 10곳 비게 된다. 비서실장을 비롯해 국제관계대사, 국제협력관, 혁신기획관, 청년청장, 여성가족정책실장, 공공개발기획단장 등이 모두 공석이다. 추가로 사표를 제출하는 간부들이 나올 수도 있다.

본격적인 ‘물갈이’ 시점은 다음 주가 유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는 시장님이 인선 구상을 마무리하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캠프 인사도 “시장님이 한시라도 더 빨리 시정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다음 주에 10여 명의 주요 실무진 인사 발표가 한번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고(故) 박원순 전 시장 2014년 취임 직후 17명의 인사 교체가 이뤄졌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은 아닌데, 오 시장의 임기가 1년 3개월 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적정선을 고려한 것이라는 게 오 시장 측근의 설명이다.

요직은 캠프 출신 인사로 채워질듯  

주요 간부 자리는 캠프 출신 인사들이 대부분 꿰찰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보좌하는 핵심 직책인 정무부시장이나 비서실장은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이 물망에 오른다. 강 전 실장은 오 시장이 16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지난 2000년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은 후 20년 넘게 곁을 지켜왔다.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현경병 전 의원, 전략특보인 권택기 전 의원도 후보로 거론된다.

여성 실무진 중 한명인 문혜정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박근혜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이창근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도 캠프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오 시장의 과거 시장 재임 시절 의전비서관을 지낸 이광수 전 의전비서관, 류관희ㆍ박찬구 전 서울시의원 등의 서울시 입성도 말이 나온다.

한 캠프 관계자는 “예전 시장 재직시절부터 함께 해오던 실무진들이 있기 때문에 실무진 인선은 따로 고민할 부분이 적고, 다만 전직 국회의원을 지낸 참모나 정무적 자리를 맡아야 하는 경우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安과 공동정부도 물 밑 논의중”

오세훈 서울시장과(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종택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종택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서울시 ‘공동정부’ 운영 방안도 물밑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정책 공조를 어떻게 구체화할지 논의하는 단계이며, 서울시 산하 기관장 등에 안 대표 측 인사를 기용하는 식의 ‘인사 배분’도 가능하다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한 캠프 인사는 “과거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야당에 부지사직을 맡기고 인사ㆍ예산 권한까지 공유했던 것과 같은 식의 연정 방식은 현재로선 너무 나간 것 같다”며 “정책 공조가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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