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베일 벗었다···文 "세계 8번째 쾌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이 설계부터 생산까지 국내 기술진 주도로 개발한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를 두고 “크나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개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생산공장에서 열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 출고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우리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의 시제기가 드디어 늠름한 위용을 드러냈다”며 “이제 지상시험과 비행시험만 마치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최종 시험이 완료되면 정부는 2032년까지 120대를 실전에 배치할 계획으로, 미국‧러시아‧중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8번째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가 된다.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우리도 우리 손으로 만든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갖게 됐다. 세계 8번째 쾌거”라며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KF-21 ‘보라매’는 음속 1.8배의 비행속도와 7.7t의 무장탑재력으로 공중 교전은 물론 육로나 해로를 통한 침투세력의 무력화, 원거리 방공망 타격까지 다양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 출고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 출고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국산 전투기가 갖는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필요한 시점에 언제든 제작해서 실전에 투입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KF-21에 들어가는 부품 생산에 700개 이상의 국내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 1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길 것이라는 게 정부와 방위산업계의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100여 년 전 도산 안창호 선생을 비롯한 선각자들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광복군에 공군을 창설하는 꿈을 꾸었다”며 “우리 손으로 우리 하늘을 지키자는 선조들의 꿈을 오늘 우리가 이뤄냈다. 참으로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KF-21 개발에 공로를 세운 20명의 개발진을 일일이 소개한 문 대통령은 “KF-21이 만들어준 자신감과 자부심은 대한민국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KF-21 출고 퍼포먼스에서는 가수 하현우가 ‘돌덩이’라는 노래로 한국형 전투기 일반 공개의 시작을 알렸다. ‘쓰러지고 상처받아도 다시 일어서고 강해지겠다’는 돌덩이 가사처럼 세간의 각종 우려를 딛고 최초 국산 전투기 개발을 성공시킨 개발진들의 의지를 담았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