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시내버스에서 성추행을 한 뒤 창문을 통해 달아나려던 범인을 승객들과 길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합심해 '검거'했다.
8일 중국 CCTV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5일 저녁 7시 산둥 성에서 운행되는 퇴근길 시내버스 653번에서 발생했다.
버스가 터널을 통과할 때, 한 여성의 다급한 비명이 들렸다.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챈 버스 안 승객들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주위를 재빨리 에워쌌다.
궁지에 몰린 성추행범은 창문을 통해 도주를 시도했다. 그러자 버스 내에선 "도망치긴 어딜 도망치느냐", "저 인간 붙잡아라", "창문 빨리 닫아라"는 외침이 이어졌다.
이 고함 소리에 거리를 지나던 한 시민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채고 버스 쪽으로 다가왔다. 이 시민이 버스 승객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승객들은 일제히 성추행범이니 도망치지 못하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이 시민은 창밖으로 삐져나온 성추행범의 발을 다시 밀어 넣었다.
버스 기사도 힘을 보탰다.
승객들에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뒤 가까운 파출소를 찾아 버스를 세웠다. 승객들에 의해 탈출이 저지된 채 버스에 갇힌 성추행 용의자는 즉각 경찰에 연행됐다.
서유진 기자·장민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