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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포조선소 바지선 이동…SLBM 시험발사 위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의 핵심 시설인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움직임이 심상찮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연구기관들이 잇따라 SLBM 시험 발사에 사용하는 바지선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지난 2일 미국에서 한·미·일 안보실장이 모여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발사에 우려를 표명한 지 나흘만이다.

미국 CSIS·38노스, 위성사진 분석 #“바지선에 미사일 발사관 안 실려 #발사대 보수, 새 장비 설치일 수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와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6일(한국시간) 위성사진을 분석해 신포조선소의 바지선이 정박장을 떠나 주 조립동에 인접한 부유식 드라이독(floating drydock)에 접안했다고 밝혔다. 바지선은 그동안 북한의 SLBM인 북극성 계열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사용됐다.

‘분단을 넘어’는 일단 미사일 발사관(캐니스터)이 실리지 않은 것을 근거로 이번 바지선 이동이 SLBM 시험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SLBM 시험발사 준비를 위한 이동, 바지선 위 미사일 발사대 보수 및 수리, 신규 장비를 설치할 가능성 등을 짚었다.

매체는 “이번 바지선 이동과 SL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암시된 위협 때문에 조 바이든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중요한 난제를 떠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38노스’는 과거 SLBM 북극성-1형 시험발사 때 사용됐던 바지선은 시험발사 때 외에는 외부에서 관찰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바지선 이동 이유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현재 건조 중인 신형 SLBM 잠수함을 위해 수조에 공간을 마련하거나, 바지선을 보수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38노스는 지난달 24일 신포조선소에서 부유식 드라이독이 잠수함 진수 시설 옆으로 이동했다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38노스는 “가까운 미래에 새 SLBM 잠수함을 진수하기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핵·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소장은 ‘군축 전문가(Arms Control Wonk)’에서 바지선 이동 사실을 전하며 새 장비 업그레이드를 위한 점검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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