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시작 후 3월 한 달간 1명이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가 62곳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체 학교(2만415곳)의 0.3%에 해당하는 수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등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등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7일 오전 10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최은화 국가예방접종전문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과 영상회의를 갖고, 신학기 학교 현장 코로나19 방역 조치 사항을 논의했다. 최근 들어 국내 일일 확진자가 연일 400~500명대를 기록하는 등 감염병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긴급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학생 발병률 전체 인구 감염률보다 낮아
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2021 신학기 개학 이후 3월 감염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3월 학생 감염은 전년도 등교수업 시작 시기인 6~7월, 9~12월과 비교해 특별히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1일부터 4월 1일 사이 학생 확진자는 1103명, 교직원 확진자는 156명이었는데, 학생 발생률은 10만명당 3.49명으로 전체 인구 감염률(10만명당 5.84명)보다 낮았다.
교내 감염비율도 15%로 가정 내 감염(50~60%)과 지역사회 감염(20~30%)보다 떨어졌다. 유 부총리는 “개학 이후 확진자 발생 급증을 우려했는데, 전체 인구 감염비율과 비교해 낮다”며 “학교 방역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월 한 달간 1명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는 전체 학교의 0.3%에 해당하는 62곳으로 나타났다. 확진자가 1명인 곳이 30곳으로 절반 가까이 됐고, 2명 12곳, 3명 12곳, 4명 1곳이었다. 5명 이상 집단감염이 발생한 학교는 7곳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최근 3주간 전체 연령 대비 학령기 연령 확진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개학 후 12주와 14주를 비교하면 13~15세 감염률은 20.2%에서 23.1%로, 16~18세는 24.0%에서 24.6%로 높아졌다. 유 부총리는 “최근 3주간 13~18세 학령기 연령에서 확진자 증가 추세가 보인다”며 “지난해 12월 3차 유행 파고 속에서 학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경험을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각 학교에 가정 내 자가진단 시 발열 외에 오한‧몸살 등 의심 증상을 철저히 체크하도록 지도하고, 학생‧교직원의 학교 밖 사모임, 동아리 활동에서 방역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등교 축소 여부, 거리두기 방침 따라 조정
확진자 증가로 등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교육부는 등교 축소 여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7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을 넘게 되면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거리두기가 지금보다 올라가면 학교 밀집도 기준에 따라 등교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은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등교확대는 더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며 “등교 확대‧축소 여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따른 매뉴얼에 따라 학교와 소통하면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평균 등교율은 73% 정도로 595만명 학생 중 434만명이 등교했다. 전국 유·초·중·고(2만415곳)의 98.7%인 2만250개 학교가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