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예병태 쌍용차 사장 공식 사퇴…"투자자 유치 지연 책임 통감"

중앙일보

입력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 뉴스1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 뉴스1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회사를 이끌어온 예병태 사장이 물러났다. 예 사장은 7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쌍용차 임직원에게 퇴직 인사를 메일로 전달했다. 후임은 미정이다.

예 사장은 "또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게 된 상황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안타깝게도 신규 투자자 유치가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임박해 또다시 헤쳐나가야 할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극복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경영을 책임져온 대표이사로서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함께 자율구조조정(ARS)에 들어간 쌍용차는 석달여 간 잠재적 투자자인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투자 협상을 벌였지만, 소득은 없었다. HAAH오토모티브는 ARS 기간이 종료되는 지난달 말까지 끝내 투자의향서(LOI)를 보내지 않았다. 예 사장의 자진 사퇴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쌍용차와 HAAH오토모티브 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서울회생법원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일 쌍용차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묻는 의견 조회서를 보냈다. 회생절차 개시 동의 여부와 관리인·조사위원 선임 사안 등의 의견을 묻는 내용이 담겼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다른 채권자와 의견 등을 취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