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vs"정책 연속성 유지"…부산 오후 10시 윤곽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2021.04.07 11:24

업데이트 2021.04.07 11:42

부산시장 보궐선거 투표일인 7일 부산시 연제구청 1층 민원실에 마련된 연산2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장 보궐선거 투표일인 7일 부산시 연제구청 1층 민원실에 마련된 연산2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투표해야 일을 못 하면 욕이라도 할 수 있잖아요.”

부산시장 보궐선거 투표가 실시된 7일 오전 8시 20분쯤 부산진구 양정2동 제1 투표소를 찾은 염모(22)씨의 말이다. 염씨는 “유권자의 신성한 권리라 당연히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 양정2동 제2 투표소에서 만난 박모(30)씨는 “회사에서 투표하고 오면 오전 10시까지 출근해도 된다고 해서 투표소로 왔다”며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싫어서 기권표 던지는 마음으로 군소 후보를 뽑았다”고 말했다.

부산 투표율 50% 안팎 예상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미래당 손상우, 민생당 배준현, 자유민주당 정규재, 진보당 노정현 후보 등 6명이 출마했다. 유권자는 293만6301명으로 사전투표를 한 54만 7499명(18.65%)을 제외한 238만8802명이 본 투표 대상이다. 투표소는 917곳, 개표소는 16곳이다. 오전 9시 기준 투표율은 8.5%를 기록해 같은 시각 2018년 6.13 지방선거 때보다 2.6%포인트 낮았다.

2018년 동시 지방선거 투표율은 58.8%였지만 보궐선거일은 임시공휴일이 아니어서 사전 선거를 합친 전체 투표율은 5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2018년 6.13 지방선거(17.16%)보다 1%포인트가량 높다 보니 본 투표율은 아직 낮은 편”이라며 “임시공휴일이 아니어서 퇴근 후인 오후 6시부터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선자 윤곽은 이날 오후 10시쯤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날 관공서나 대형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 학교 등에 마련된 연제구 연산2동, 연산5동, 동래구 사직2동 투표소 등에서는 오전 6시부터 투표하려는 사람들로 제법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투표일인 7일 부산시 연제구청 1층 민원실에 마련된 연산2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장 보궐선거 투표일인 7일 부산시 연제구청 1층 민원실에 마련된 연산2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유권자 “정권심판” vs “정책 연속성”

이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여당에 실망감을 내비치는 유권자가 많았다. 고명수(60)씨는 “고위공직자의 일탈로 세금이 낭비되고 부산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집권 여당의 행태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투표하지 않았다는 이모(64)씨는 “투표를 안 하면 나만 손해인 것 같아서 투표하러 왔다”며 “사과할 줄 모르고, 뻔뻔한 여당을 심판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책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권 여당을 지지한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김모(48)씨는 “보궐선거로 당선된 부산시장의 임기는 1년 2개월밖에 되지 않아 정책 연속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불과 3년 만에 또다시 집권당이 바뀌면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하고 출근한다는 김모(59)씨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 운동 기간에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그 어느 때보다 흑색선전과 의혹 제기가 많았다”며 “시민들에게 정치 불신을 심어준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열기구 이용 투표참여 홍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부산시선관위는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 '4?7 꼬옥 투표' 현수막이 부착된 열기구를 띄워 투표참여를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열기구 이용 투표참여 홍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부산시선관위는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 '4?7 꼬옥 투표' 현수막이 부착된 열기구를 띄워 투표참여를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최근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추세여서 선거관리위원회는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양정2동 제1 투표소 입구에선 선거사무원 2명이 투표자 체온을 측정하고 손 소독제를 뿌려준 뒤 위생 비닐장갑 2장을 나눠줬다. 투표소 입구부터 장갑을 끼고 투표소 안에서도 거리 두기를 지켜달라고 이들은 주문했다.

투표소 안에는 2m 정도의 거리 두기 표시가 돼 있었다. 선거사무원은 마스크를 쓴 투표자에게 마스크를 살짝 내려달라고 부탁한 뒤 신분증과 얼굴을 대조했다. 부산시 선관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2020년 총선을 한번 치러봐서 그런지 시민들이 방역 수칙을 모두 숙지하고 잘 지켜주고 있다”며 “안전하고 차분하게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자 1621명도 투표예정  

최근 확진자가 증가한 부산에선 6일 기준 8094명이 자가격리돼 있다. 이들 가운데 투표 의사를 밝힌 유권자는 1621명이다. 이들은 지난 총선처럼 오후 8시에 일반 선거인 투표가 종료되면 투표를 할 수 있다.

부산경찰청은 917곳 투표소에 1834명의 경찰관을 배치하고 을호 비상령 발령에 따라 순찰을 강화했다. 투표소 주변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112신고 3건이 있었지만, 모두 사소한 것이어서 소란 행위자 등을 설득해 귀가 조처했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황선윤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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