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개월 전 술 끊어야…선천성 장애 위험 11배 높다

중앙일보

입력 2021.04.07 07:00

임신 중 알코올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선천성 장애를 진단받을 확률이 약 11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공 픽사베이, 중앙포토

임신 중 알코올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선천성 장애를 진단받을 확률이 약 11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공 픽사베이, 중앙포토

엄마 뱃속에서 알코올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선천성 장애를 진단받을 확률이 약 11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화여대목동병원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연구소 연구팀은 6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의뢰로 최근 3년간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 1675명으로 대상으로 ‘우리나라 임신준비 및 출산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대상자의 11.58%는 임신 중 1회 이상 음주를 경험했고 이 가운데 1.43%는 임신 기간 내내 술을 마셨다고 밝혔다.

임신한 여성이 술을 마시면 태아의 뇌를 비롯한 여러 기관은 바로 영향을 받는다. 신체적·정신적 이상인 ‘태아 알코올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임신 기간 알코올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기형 및 중증질환과 같은 선천성 장애를 진단받을 확률이 약 11.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천성 대사 이상을 진단받을 확률은 10.66배 높았다.

임신 기간 마시는 커피와 간접흡연도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 조사에 응한 대상자 가운데 28.18%는 ‘임신 기간 매일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셨다’고 답했고, 25.43%는 ‘가정이나 직장 안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됐다’고 했다. 간접흡연에 노출됐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1.13%는 임신 기간 본인이 직접 흡연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기간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저체중일 확률이 1.62배 증가했고, 임신 중 매일 커피를 3잔 이상 마셔 카페인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저체중일 확률이 1.92배 높았다.

김영주 태아알코올증후군예방연구소장의 모습. 제공 이화의료원

김영주 태아알코올증후군예방연구소장의 모습. 제공 이화의료원

김영주 태아알코올증후군예방연구소장은 “임신한 여성의 태아가 알코올, 담배 등 부적절한 환경에 노출되면 어른이 돼서도 고혈압, 당뇨, 대사질환 등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은 금주, 금연을 지켜야 한다”며 “임신을 계획하는 모든 부부는 임신 3개월 전부터 금주하는 편이 좋다”고 강조했다.

연구의 제1 저자를 맡은 오소연 태아알코올증후군예방연구소 박사는 “앞으로도 임산부 및 태아에 알코올, 흡연, 카페인 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다방면으로 진행해 태아 알코올 증후군 진단 및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SCI 국제학술지인 ‘국제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3월호에 실렸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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