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정체 심각한 수도권 고속도로, 지하화 등 입체화 필요"

중앙일보

입력 2021.04.07 00:05

업데이트 2021.04.0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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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취임 1년의 소감을 밝히고 있다. [중앙일보]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취임 1년의 소감을 밝히고 있다. [중앙일보]

 “1년이 아니라 몇 년은 된 것 같아요.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네요.” 

 이달 초 한국도로공사의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만난 김진숙(61) 사장은 취임 1주년의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해 4월 10일 여성으로는 처음 도공 사장에 취임했다. 대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으로 이어졌다.

[취임 1년 된 김진숙 도공 사장]
직원,휴게소의 코로나 대응 감사
도로 지하화로 지정체 해소해야
10년내 1000km 해외도로 운영
사고땐 도로 밖으로 피해야 안전

 김 사장은 "부임할 때 최우선 순위가 코로나19 대응이었다"며 "고속도로 휴게소를 통한 감염을 걱정했는데 다행히 휴게소 운영업체와 우리 직원들이 잘 해줘서 전파가 없었던 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그에게 지나온 1년과 앞으로의 포부를 물었다.

 - 취임한 지 1년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여러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지난해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 행사를 직접 치른 게 떠오른다. 또 코로나19와의 쉴 새 없는 전쟁도 빼놓을 수 없다. " 
김진숙 도공 사장(오른쪽)이 도로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김진숙 도공 사장(오른쪽)이 도로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 코로나19 탓에 고속도로 운영에 어려움이 컸을 텐데. 
 "취임 당시만 해도 코로나19 여파로 통행량이 12% 줄었지만 이후 자가용 이용이 늘어나 이젠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휴게소 운영업체의 희생이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작년 매출이 전년도보다 27% 감소했다. 그래서 전체 휴게소 임대보증금의 절반인 1900억원을 환급하고, 9개월 치 임대료 1150억원도 납부 유예했다. 버스의 고속도로 통행료도 면제했다." 
 - 고속도로 일부구간의 만성적인 정체는 여전하다.   
 "고민거리다. 단기적으로는 갓길 차로 활용과 IC 진출입로 개선, 접속도로 개선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노선 신설과 IC 추가건설 등도 고려 중이다. 특히 수도권은 지하화 같은 입체화가 필요하다. 현재 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을 공원화하거나, 정체가 심한 곳은 지상·지하 모두 활용하는 등 상황에 따라 여러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     
 도공은 SK건설과 함께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순환도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도공은 SK건설과 함께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순환도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도공의 해외진출이 활발하다. 해외사업 전망과 계획은.  
 "국내의 도로 건설 물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해외 도로사업에 적극 진출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41개국, 180건의 사업에 민간기업과 공동진출했다. 지난해엔 네팔 최대 규모 고속도로의 설계·감리사업도 따냈다. 향후 10년 내에 1000km 이상의 해외도로 운영관리와 연 매출 1500억원 달성이 목표다." 
 - 신규 사업 중 스마트 물류시설과 환승형 휴게시설이 눈에 띈다.  
 "스마트 물류시설은 ICT(정보통신기술)와 AI(인공지능) 같은 첨단기술을 접목해 물류과정 전반을 자동화하는 것으로 고속도로망을 활용한 최첨단의 물류 인프라 제공이 목적이다. 2023년 운영을 목표로 기흥IC 인근에 연면적 2만 2000㎡ 규모의 물류시설을 구축 중이다. 환승형 휴게시설은 고속도로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이 연계할 수 있는 지점에 환승센터 겸 휴게소를 만드는 사업이다. 하남드림휴게소가 대표적이다." 
성남 톨게이트 개선 전 모습. [사진 한국도로공사]

성남 톨게이트 개선 전 모습. [사진 한국도로공사]

성남 톨게이트 개선 후 모습. [사진 한국도로공사]

성남 톨게이트 개선 후 모습. [사진 한국도로공사]

 - 취임 초 고속도로의 디자인 개선을 강조했는데.   
 "단순히 미관을 바꾸는 게 아니라 기능 위주의 심플하고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이 목적이다. 지난해 수도권 제1 순환선 성남 톨게이트의 시설물 디자인을 바꿨다. 운전자의 시선을 뺏는 복잡한 시설물을 통합하고, 지붕을 제거해 개방감을 높였다. 올해는 안산~인천고속도로의 해상교량을 설계공모 방식으로 추진한다. 기능과 디자인 모두 뛰어난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싶다."  
 - 고속도로 이용객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안전띠를 반드시 매달라. 그리고 사고가 나면 비상등을 켠 뒤 빨리 차에서 내려 도로 밖으로 피해야 한다. 갓길에 서 있으면 괜찮겠지 생각하지만, 운전자의 졸음이나 주시태만으로 인한 2차 사고가 잦다. 너무 허무한 희생이라 안타깝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김진숙 사장은
 설립 52년 된 도공의 첫 여성 사장이다. 인천 출신으로 1988년 기술고시(23회)에 합격했다. 이듬해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에 임용되면서 첫 여성 과장ㆍ국장ㆍ소속기관장 등 여성 공무원의 역사를 새로 써왔다. 2018년엔 차관급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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