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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삼성호암상’ 과학 허준이·강봉균, 예술 봉준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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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과학상 허준이, 과학상 강봉균, 공학상 조경현, 의학상 이대열, 예술상 봉준호, 사회봉사상 이석로(왼쪽부터).

과학상 허준이, 과학상 강봉균, 공학상 조경현, 의학상 이대열, 예술상 봉준호, 사회봉사상 이석로(왼쪽부터).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뜻을 기념해 호암재단이 만든 ‘2021 삼성호암상’ 수상자 6명이 6일 발표됐다.

과학상 올해부터 2개 부문 확대 #공학상 AI번역 혁신 조경현 교수

호암재단은 올해부터 명칭을 ‘호암상’에서 ‘삼성호암상’으로 변경했다. 재단 관계자는 “상의 장기적 발전과 국제 인지도 제고, 글로벌 기업 삼성이 단독 후원한다는 점을 명확히 표방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또 과학상은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삼성호암상 제정 30주년을 맞아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제안을 반영한 결과다.

과학상의 물리·수학 부문상은 허준이(38)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받는다. 허 교수는 현대 수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을 획기적인 대수기하학적 방법론으로 해결했다. 화학·생명과학 부문 수상자인 강봉균(60) 서울대 교수는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를 분자 세포 수준에서 최초로 보여주고 기억 저장과 조절의 원리를 규명한 뇌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공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조경현(36) 미국 뉴욕대 교수는 문장의 전후 맥락을 파악해 고품질 번역을 할 수 있는 ‘신경망 기계번역 알고리즘’을 개발했는데 현재 대다수 번역 엔진에 사용되고 있다.

이대열(54) 미국 존스홉킨스대 특훈교수는 의학상을 받는다. 영장류의 뇌 기능 실험 연구에 경제학적 이론을 접목해 뇌 안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규명한 신경과학계 권위자로 불린다.

예술상 수상자는 영화 ‘기생충’으로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오른 봉준호(52) 감독이 선정됐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석로(57)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은 사회봉사상 수상자다. 이 원장은 꼬람똘라 빈민 지역에서 27년간 헌신하며 연간 8만명을 치료했다. 호암재단은 “올해 수상자 가운데 30대 과학자가 2명이 선정됐는데 이는 학계의 큰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삼성호암상은 이병철 창업주의 인재 제일·사회 공익 정신에 따라 1990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31회 시상까지 총 158명의 수상자에게 289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시상식은 6월 1일 열린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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