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출연기관인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정부 공모 사업을 놓고 민간단체를 힘으로 눌러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청춘 마이크’ 사업 공모 탈락하자 #선정 업체 두고 규정위반 의혹 제기
6일 전북문화관광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5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한 올해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사업’의 권역별 주관 단체 10곳이 발표됐다. 청년 예술가(만 19~34세)에게 버스킹 등 공연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에는 재단과 함께 응모한 ㈔아이엠이 올해 전북지역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재단 측은 지난달 8일 지역문화진흥원에 “아이엠 측 2차 프리젠테이션 발표자가 내부 인력이 아닌 전문 MC여서 공모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또 “아이엠 대표가 타 업체에 참여한 실적을 아이엠 실적으로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아이엠 측은 “발표자는 비등기 이사로서 9년간 매달 회비를 납부해 온 소속 회원이 맞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아이엠 대표는 신청서에 타 업체에서 수행한 사업 실적을 기재한 바 없다”고 했다. 진흥원은 법률 검토 끝에 지난달 19일 “공모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지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예술인들은 집단 반발했다. 혼불기념사업회 등 전북 지역 30개 문화·예술단체는 지난달 29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재단의 옹졸하고 부끄러운 행태에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며 공개 사과와 관계자 징계 등을 요구했다. 조동용(군산3) 전북도의원도 지난달 24일 5분 발언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계를 지원·육성해야 하는 재단 설립 취지를 정면으로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공모에서 탈락한 원인을 찾기 위해 공모를 주관한 기관에 정식 공문을 보내 규정을 물어봤을 뿐 힘으로 결과를 바꿀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