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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 “인천이음은 지역순환경제 마중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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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박남춘 인천시장이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인천시

박남춘 인천시장이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인천시

박남춘 인천시장은 최근 인천을 연고로 하는 야구팀 SSG 랜더스의 홈구장을 찾아 메이저리그에서 뛰다가 새로 입단한 추신수 선수 등 5명에게 선물을 건넸다. 지역화폐인 인천이(e)음카드였다. 박 시장은 “새로 인천에 온 선수에게 유용하면서 의미 있는 기념품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인천이음은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수퍼마켓을 제외한 인천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추 선수가 이음카드로 음료를 사서 마신다면 인천의 소상공인이 도움을 받게 되는 셈이다.

박남춘 인천시장 인터뷰 #인천 경제인구 90% ‘인천이음’ 이용 #최대 10% 캐시백 소상공인에 혜택 #공공배달 서비스 전 지역으로 확대 #새 매립지 건설, 쾌적한 인천 만들것

지난달 31일 인천시청 접견실에서 중앙일보와 만난 박남춘 시장은 인천이음이 “지역순환경제의 마중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음카드를 사용하면 캐시백을 받는데 캐시백은 현금으로 바꿀 수 없어서 자연스레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인천시는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선별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핀셋 지원을 했지만, 인천이음이 사실상 보편적 재난지원금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음카드. 뉴스1

이음카드. 뉴스1

지역화폐 활성화에 나선 이유는. 
인천은 서울·경기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다 보니 역외소비 규모가 크다. 인천 내 재화와 서비스가 외부로 가면 역내 매출과 고용 등에 악영향을 준다. 인천 밖으로 빠져나가는 소비를 안으로 돌리고 소상공인에 혜택이 가는 경제플랫폼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인천이음이다.
캐시백의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145만명이 인천이음을 이용한다. 인천 경제활동인구의 90%다. 매달 2만명씩 가입자가 늘고 있다. 캐시백 비율을 10%로 올린 게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한 달에 50만원 밑으로 결제하면 10%, 50만원 이상 100만원 이하로 결제하면 1% 캐시백을 준다. 이음 카드로 100만원을 결제하면 5만5000원을 돌려받는 거다. 1년으로 따지면 최대 66만원이다. 캐시백 비율을 올리면서 인천이음 누적거래액은 지난 2월 5조원을 넘어섰다. 당분간은 캐시백 10%를 유지하려고 한다.

박 시장은 올해 상반기 중 인천이음 공공배달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서구와 연수구 외에 나머지 8개 군·구에서도 공공배달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공공배달서비스에 가입한 가맹점엔 결제 수수료와 중개수수료를 타 시도 보다 낮게 설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인천이음 이용자가 플랫폼에서 충전액과 캐시백을 기부할 수 있는 ‘나눔이음’도 키울 계획이다. 하루에 119원을 기부하는 인천 소방의 ‘119원의 기적’ 캠페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인천이음 기부 플랫폼에 들어올 단체를 계속 찾을 예정이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박 시장은 수도권 매립지 문제 해결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3-1 매립장이 다 차는 2025년에 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고 이후엔 발생지 처리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인천 자체 매립지인 인천 에코랜드를 영흥도에 만들겠다고 발표하면서 서울·경기·환경부를 압박하고 있다.

매립지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현 매립지는 2016년 문을 닫았어야 했다. 준비 부족으로 연장된 거다. 환경부와 서울·경기의 대체 매립 후보지 공모가 진행 중인데 대체지 확보 여부와 상관없이 현 매립지는 약속대로 3-1 매립장을 끝으로 문을 닫아야 한다. 폐기물은 발생지에서 처리하는 게 원칙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남의 쓰레기로 고통받은 인천시민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삶을 되돌려줘야 한다.
자체 매립지에 대한 반발이 있는데.
영흥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게 아니다. 인천 에코랜드는 아이 곁에 둬도 안심할 수 있는 완벽한 친환경 시설로 만들 것이다. 매년 영흥 발전기금으로 50억원을 지원하고 주민 편익 시설도 지을 예정이다. 매립지 운영을 주민에게 위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인천 에코랜드로 들어가는 제2영흥대교 관련해 안산시·시흥시와도 지속해 대화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남은 임기에도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취임 당일부터 태풍을 맞았고 붉은 수돗물 사태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코로나19까지 닥치면서 노란색 민방위복을 벗을 틈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80년만의 부평 캠프마켓 반환, 제3연륙교 건설 사업 착공 등 숙원 사업을 해결했다. 남은 기간에 수도권 매립지 2025년 종료와 지하도 상가 문제, 원도심 활성화 등에 매진할 생각이다.

전익진·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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