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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복귀 실험…이스라엘군 실외선 마스크 벗고, 영국은 일부 축구경기 관람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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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백신 접종을 마치고 마스크를 쓴 이스라엘인들이 4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 있는 국립극장 하비나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있다. 930만 국민의 절반 이상이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에선 최근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급감하면서 식당·호텔·박물관, 그리고 극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 [AP=연합뉴스]

백신 접종을 마치고 마스크를 쓴 이스라엘인들이 4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 있는 국립극장 하비나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있다. 930만 국민의 절반 이상이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에선 최근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급감하면서 식당·호텔·박물관, 그리고 극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 이스라엘, 영국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실험에 들어갔다.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이들 나라에선 확진자가 줄면서 대조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미국 브로드웨이 387일 만에 공연 #백신 접종증명서 내고 극장 출입

미국에선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장의 무대 조명이 387일 만에 다시 켜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탭댄서 새비언 글로버와 배우 네이선 레인은 지난 3일 오후 1시 브로드웨이 최대 공연장 중 하나인 세인트 제임스 극장 무대에 올랐다.

1700석 규모의 좌석에는 마스크를 쓴 관람객 150명이 흩어져 앉아 있었다. 36분간 진행된 이날 공연은 뉴욕주 당국이 정원의 33% 이내에서 각종 공연을 허용한 것을 기념해 열린 역사적인 시범 공연이다. 지난해 3월 12일 브로드웨이 41개 공연장은 모두 문을 닫았다.

토니상과 에미상 수상자인 레인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공연은 재개장을 향한 아기 걸음마였다”며 “우리가 돌아온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연출한 제리 잭스도  “이제야 희미한 맥박이 뛰는 것 같다”며 “앞으로 그 맥박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스라엘과 영국의 일상 복귀 실험 계획.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스라엘과 영국의 일상 복귀 실험 계획.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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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은 안전한 행사를 위해 수용인원 제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좌석 배치 등의 조치를 했다. 또 관람객의 도착 시각을 엇갈리게 편성했고, 음료도 제공하지 않았다. 모든 참석자는 코로나19 검사 결과나 백신을 완전히 접종했다는 증명서를 제시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앞으로 10주 동안 9개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5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와 군 당국은 이날부터 일부 군부대를 대상으로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활동하는 실험에 돌입한다. 실험 대상은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지 일주일이 지났거나 감염 후 회복된 병사의 비율이 전체 병력의 90% 이상인 부대다. 다만 모든 실내 훈련과 활동 시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실험은 우선 3개월간 진행되며 군 당국은 일주일 단위로 대상 부대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확인해 실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이스라엘의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은 60.7%다. 월드오미터 기준 지난 3일 확진자는 363명이다. 이스라엘은 인구의 약 45%가 백신을 맞은 지난 2월부터 단계적으로 봉쇄를 해제해 현재 코로나19 이전 일상을 거의 회복했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서 지난 3일 관객들이 36분에 걸친 시험 공연을 관람한 뒤 퇴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이후 첫 공연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서 지난 3일 관객들이 36분에 걸친 시험 공연을 관람한 뒤 퇴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이후 첫 공연이다. [로이터=연합뉴스]

5일 BBC,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영국은 4~5월 열리는 일부 FA컵 경기, 클럽 행사 등을 대중에 개방한다. 이때 대규모 행사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도 병행한다.

행사 전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거나 환기와 거리두기 등 다양한 방역 방법의 효과를 알아본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백신 여권도 시범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여권에는 백신 접종 완료 여부, 접종받지 않았다면 최근 음성 판정 여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이력 등이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8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의 현재 접종률은 46.3%다. 3일 확진자는 342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하루 확진자가 7만명까지 치솟았으나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취약층인 고령자에게 백신을 빨리 접종해 하루 사망자도 대폭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선영·정영교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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