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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교회에 이어 학원 발 감염 확산…강사·학생 등 12명 확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전에서 이번엔 학원을 매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5일까지 강사 1명과 중고생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5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 노래방에서 업주가 10시까지 영업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대전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는 11일까지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 노래방 등 업종에 대해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집합을 금지했다. 뉴스1

5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 노래방에서 업주가 10시까지 영업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대전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는 11일까지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 노래방 등 업종에 대해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집합을 금지했다. 뉴스1

최근 횟집을 시작으로 감성주점·유흥주점·노래방·PC방·교회 등 생활 시설에서 전방위로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횟집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보름 동안 대전에서 17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22일 이후 횟집·감성주점 등 전방위 확산 #보름간 확진자 173명 발생, 병상 부족 현상까지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동구 거주 고교생 2명(대전 1326·1335번)과 이들이 다니는 학원 강사(대전 1362번)가 확진됐다. 방역 당국이 이 학원 수강생 등을 검사한 결과 중학생 1명(대전 1379번)과 고교생 2명(대전 1377∼1378번)이 더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이들이 다니는 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370여명을 상대로 추가 검사를 진행했는데 학생들인 1384·1390·1391·1394번이 추가로 확진됐다. 또 확진자들의 가족인 1386번과 1395번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수는 12명으로 늘었다.

대전과 전북 전주, 강원 횡성 등을 돌며 열린 자매교회 모임을 매개로도 2명이 더 확진돼 지역 누적 감염자는 32명으로 늘었다. 서구 거주 60대 부부(대전 1380·1382번)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덕구 송촌동 교회 신도의 가족을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었던 유성구 10대(대전 1367번)도 이 교회 목사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최근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대전지역 전담 병상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 가운데 58명은 대전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충남 공주의료원 38명, 천안의료원 8명, 경기 안산생활치료센터 5명, 광주생활치료센터 4명, 서울 국립경찰병원과 적십자병원 각 1명, 충북 오송 베스티안병원 1명 등이다.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전담 병상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전에는 충남대병원 42병상, 대전보훈병원 34병상, 을지대병원 24병상, 건양대병원 5병상 등 105병상이 전담 병상으로 지정돼 있다. 이 중 4일 기준 충남대병원 13병상, 대전보훈병원 4병상, 을지대병원 7병상이 비어 있다.

하지만 이들 병상 가운데 충남대병원은 중증 확진자용, 대전보훈병원은 여성 확진자용, 을지대병원 4병상은 대입수학능력시험 등 각종 시험에 대비해 비워둬야 하는 병상이어서 확진자들을 자유롭게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은 을지대병원 3병상뿐이다.

4일 오후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센터가 설치돼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4일 오후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센터가 설치돼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에 따라 대전시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유성구 전민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수원 134실을 경증·무증상 확진자를 위한 충청권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LH 토지주택연수원 반경 1km 안에 6500가구가 밀집해 있고 유치원·학교 8곳 등이 있는 등 유동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주택가에 확진자 시설을 두는 게 말이 되느냐"며 "사전에 주민과 협의도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에 대전시는 지난달 22, 24, 26, 31일에 이어 6일 오후 주민 설명회를 연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충청권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해 왔는데 더 연장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허태정 시장이 직접 나서 이런 상황을 주민에게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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