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가급적 조기 美서 한·미 정상회담"…날짜 특정은 못해

중앙일보

입력 2021.04.05 18:54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5일 한ㆍ미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해 회담을 갖기로 원칙적으로 합의됐다”며 “가급적 조기에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회의를 마친 후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는 중 천장을 응시하고 있다. 뉴스1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회의를 마친 후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는 중 천장을 응시하고 있다. 뉴스1

미국에서 열린 한ㆍ미ㆍ일 안보실장 회의에 참석한 뒤 이날 귀국한 서 실장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코로나 상황이나 여러가지를 감안했다”며 이같은 협의 결과를 밝혔다. 그러나 한·미정상회담 회담 날짜는 특정되지 않았다. 그동안 여권에선 “미국의 대북정책 확정 전 한ㆍ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라며 서 실장의 귀국과 함께 4월 회담 날짜가 발표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서 실장은 지난 2일 워싱턴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한ㆍ미, 한ㆍ일, 한ㆍ미ㆍ일 안보실장 연쇄 회의를 했다. 회담에는 서 실장과 제임스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참여했다.

서 실장은 방미의 성과에 대해서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외교적인 관여를 조기에 해야된다는 논의를 나눴다”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초기에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갖게 된 한ㆍ미ㆍ일 3자 안보실장 협의가 굉장히 의미가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측이 구상했던 대북정책의 골격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대단히 깊이있고 생산적인 토론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기대했던 북ㆍ미 협의 재개에 대한 구체적 진전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서 실장은 이에 대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협상으로 이어졌으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도 “시기를 특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대북 제재에 대해 한ㆍ미간 이견이 있었다는 관측도 있다. 서 실장은 이에 대해 “대북 제재도 비핵화 협상의 진전과 발맞춰 적절하게 검토돼야 된다는 협의가 있었다”고만 답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제재 완화 등을 내용으로 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해왔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앞줄 오른쪽부터)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리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애너폴리스 소재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3국 안보실 회의에서 만나 이동하고 있다. 한미일 안보실장들은 북한 비핵화 문제 해결 등을 위해 3국 간 협력을 강화해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뉴스1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앞줄 오른쪽부터)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리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애너폴리스 소재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3국 안보실 회의에서 만나 이동하고 있다. 한미일 안보실장들은 북한 비핵화 문제 해결 등을 위해 3국 간 협력을 강화해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뉴스1

이는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중국의 입장과 유사점이 있다.

 한ㆍ미ㆍ일 안보실장 협의회와 같은 시점에 중국에서 열린 정의용 외교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지난 3일 외교장관 회의 회담 직후 중국은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합리적 안보 우려'는 중국이 대북 제재 완화를 뜻하는 말로 써온 표현이다.

서 실장은 제재 완화에 대한 미·중 간의 이견과 이에 따른 한·미 간의 엇박자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 실장은 이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우리가 미국과 깊이 있는 논의를 해야 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와 여건도 있기 때문에 같이 협의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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